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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이 박근혜도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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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2008년 씨앤 임회장과 접촉여부 내사” 주장
임회장 누나가 운영하는 일식집 식사자리 뒤 캔듯
김근태·한적총재 등 언급 ‘원충연 수첩’ 사본 공개도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7일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밑에서 일했던 청와대 행정관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의원이 이날 추가로 공개한 원충연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조사관의 수첩에서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문화방송> 노조 등 노조와 시민단체, 정부지원 민간기구 등을 광범위하게 사찰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제보를 근거로 “이창화 전 청와대 행정관이 2008년 상반기에 씨앤(C&)그룹 임병석(49·구속기소) 회장의 누나가 경영하는 강남 다다래 일식집에서 박 전 대표와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이 식사한 것을 사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성헌 의원이 왜 그 일식집에 박 전 대표를 모시고 갔는지, 박 전 대표가 임병석 회장을 만났는지, (만났다면)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여부 등을 알아내려고 이창화 팀이 일식집 주인인 임 회장의 누나와 종업원을 내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성헌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끝나고 박 전 대표와 9월10일께 (다다래 일식집에) 한번 간 적이 있으나 임 회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점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박 전 대표가 일식집을 찾은 것은 사실로 밝혀짐에 따라 이창화 전 행정관이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을 뒷조사했다는 이석현 의원의 폭로는 상당한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석현 의원은 원충연 전 조사관의 수첩 사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원 전 조사관 메모에 노조 동향과 노조 구성원 성향, (이명박 정부가) 쫓아내려고 한 공기업 임직원의 판공비와 업무추진비가 적혀 있고, ‘누구를 밀어내려면 누구를 압박해야 한다’는 이야기 등 불법사찰 내용이 다채롭게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말기에 취임한 이세웅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밀어내기 위해 사찰했고, 특히 이 전 총재를 청와대 민정에서도 조사하고 있으므로 ‘2B 입장에서 정확한 자료를 조사해야 한다’는 메모가 나온다”며 “‘2B’는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국고 지원을 받는 사단법인으로, 이 전 총재는 2007년 12월 취임한 뒤 이명박 정부의 ‘밀어내기’ 논란 끝에 2008년 10월 사임했다.

이외에 원 전 조사관의 수첩에 국무총리실이 △특정 복지부 직원을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인맥으로 분류해 사찰한 정황 △<문화방송>, <한국방송> 노조와 민주노총 등 노조 동향을 사찰한 정황 △특정 정치단체를 촛불시위에 연루된 것으로 분류해 사찰한 정황 등이 추가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대포폰 의혹을 풀기 위해서 한나라당은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