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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 총회, 투쟁 전술 열띤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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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별 토론과 조합원 의견 수렴, 21일 쟁대위 회의에서 결정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8일 오후 3시 북구 오토밸리 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투쟁 전술 문제(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4박5일 상경투쟁과 부당징계 철회투쟁)에 대한 열린 토론을 벌이고 사업부별 토론과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21일 쟁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상경투쟁과 부당징계철회투쟁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윤석원 사무국장은 "다음주 25일, 4박5일 양재동 상경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상경 전에 쟁대위 회의를 통해 상경투쟁의 목적과 의의, 프로그램을 확정하겠다"며 25일 전면파업과 양재동 상경투쟁에 대한 전체 조합원들의 동의를 물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미선 현장위원은 "징계 문제가 있는데, 징계 해결하지 못하고 무슨 상경투쟁 하겠다는 것인가? 바지사장 징계 권한 없다. 서울 상경가서 4박5일 싸우고 나서 뭘 쟁취하고 내려올 것인가? 징계를 먼저 해결하고 상경투쟁 가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일에는 순서가 있다. 징계 문제 풀어나가면서 정규직화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게릴라파업 등 다양한 전술을 개발해 사측을 압박하고 혼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호 법규부장은 "쟁대위 회의에서 상경투쟁 전에 월화수목 전술 문제 감안해서 징계 투쟁에 대한 명확한 투쟁 계획을 내야 한다. 불파 정규직화 투쟁 과정에서 징계 발생됐다. 불파 투쟁 정규화 승리하면 징계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이미나 조합원은 " 난 이미 해고 통보 받았다. 서울 4박5일 상경투쟁 가야 한다. 사쪽의 징계 우리는 인정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갈라지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집행부를 믿고 따라주고 해야 해고자들도 열심히 투쟁할 것 아닌가"라며 단결을 호소했다.

 

김응효 시트1부 대표는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투쟁 과정에서 해고되면 많은 고민에 빠지겠지만 떨쳐버리면 자유롭다. 징계 문제 해결하고 서울 가자고요? 영하 15도에도 노숙하면서 따낸 집회다. 정규직화 되면 해고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며 상경투쟁을 호소했다.

 

김상록 해고 조합원은 "서울 양재동 상경투쟁이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1월말 현대차는 노사합의안을 내놨다. 60일간 교섭에 끌려 오면서 2차파업을 준비하지 않았다. 단 한명을 해고하더라도 방어하기 위해서 전체가 함께 투쟁하겠다는 결의가 돼야 양재동 상경투쟁도 가능하다"며 "단순히 4박5일 상경해서 정몽구 브랜드 이미지 훼손하더라도 저들은 물러서지 않는다. 1공장에서 해고당했다. 다른 공장도 밀 것이다. 이미나 동지 해고 막기 위해서 싸우자는 결의로 뭉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뒤쳐져 있는 조합원들을 조직해야 한다. 정규직화 때문에 마음이 앞서 있다"며 "단 한 명의 징계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함께 투쟁하겠다는 공감대와 결의가 필요하다. 지금은 전술은 보이지 않고 목표만 보인다. 징계에 대해서 1300명이 하나의 마음을 모아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너무 빠르고 급하다. 현장에서 징계에서 대해서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윤석원 사무국장은 "쟁대위 회의를 통해 전술 방침 세우겠다. 상경투쟁 쟁대위 위임해주겠느냐? 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전술과 상경투쟁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조합원 총회는 투쟁전술 문제에 대한 사업부별 토론과 조합원 의견을 수렴해 21일 쟁대위 회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 승리하는 2차파업 조직하겠다"

 

이날 총회에서는 25일 동안의 공장점거파업 투쟁 영화가 상영됐다. 조합원들은 사뭇 진지하게 자신의 투쟁을 되돌아봤다. 투쟁 영화에 이어 조계사에서 단식 중인 이상수 지회장과 수배 상태인 최병승 수석부지회장의 영상 발언이 이어졌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수석부지회장은 "조합원 동지 여러분, 2차파업이 시작됐다. 17일 사측의 탄압을 뚫고 조합원들이 2차파업 출정식을 사수했고 18일 변속기 조합원 동지들을 시작으로 부당징계에 맞선 부분파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쪽은 2차파업을 막기 위해 용역깡패와 관리자를 동원하지만 조합원들은 당당히 투쟁을 선택하며 2차파업을 사수하고 있다"며 "서울에서는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두 명의 조합원동지들을 경찰특공대를 동원하여 진압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회가 2차파업을 선언하자 정권과 자본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사측과 정권이 두려움에 떠는 이유는 지회가 타협이 아닌 투쟁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25일간 파업투쟁을 통해 우리는 확인했다. 지회가 양보하고 타협하려는 순간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는걸 알았다. 2차파업의 목표는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화다"며 "어떠한 경우가 있더라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흔들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정규직화의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기지 않는다면 2차파업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부지회장은 "비록 수배 상태로 조합원 동지들과 2차파업을 함께 시작하지 못했지만 반드시 현장으로 돌아가서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승리하는 2차파업을 만들어 가겠다. 수석부지회장으로서 맡은 바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비정규직 스스로의 결단만이 돌파구를 여는 결정적인 힘이다"

 

지회 조합원 총회에는 현대하이스코 박종삼 지회장과 박정훈, 김종안 전 임원들, 현대하이스코 3차 양재동 크레인 점거투쟁에 참가했던 조재익 민주노총전남본부 조직부장,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이백윤 지회장이 초대돼 2차파업을 결의하는 조합원들에게 대한 교육이 진행됐다.

 

민주노총전남본부 조재익 조직부장은 "현대하이스코 조합원들은 '크레인 점거농성'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동지들도 고심이 많을 것이고 일생일대의 결단을 내리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비정규직 스스로의 마음과 결단만이 돌파구를 여는 결정적인 힘"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박종삼 지회장은 "회사는 추천인과 친인척을 통해 '너는 제발 나서지 말고 적당히 하다가 빠질 때는 빠져라. 징계할테니까 나서지 마라. 나서는 사람은 해고한다 등등 회유하고 협박한다"며 "회유할 때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회사는 맨 입으로 절대 주지 않는다. 비조합원들과 나서지 않는 조합원들을 여러분들 곁으로 데려와야 한다. 내 옆의 동료가 해고되면 여러분들도 해고된다. 그렇게 조합원들을 데려와야 이 싸움 이긴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레인 점거투쟁이 진압 당하고 나서 조합원들에게 이길 건지 질 건지 두 가지만 선택하라고 했다. 투쟁할 것이냐 포기할 것이냐, 우리는 투쟁을 선택했고 양재동 125미터 크레인을 잡았다"며 "동지들도 흔들리지 말고 좌우로 돌아보지 말고 동지를 믿고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 우리의 힘으로 현대차의 심장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 이백윤 지회장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이 2차파업에 들어가면 연대파업을 결의하고 조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아차에도 원하청 불파실천단을 소집해 꾸리고 있고 기아차 화성, 광주, 소하리 비정규직 동지들이 현대차비정규직이 2차 파업에 들어가면 잔업 특근 거부를 결의하고 있다"며 연대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투쟁기금, 후원주점 재정 보고, 조합비 인상 제안

 

이날 총회에서는 투쟁기금 중간결산 보고 및 생계비 마련 후원주점 재정 보고가 이뤄졌고 조합원들은 특별한 이견 없이 보고를 채택했다.

 

이어 조합비 인상에 대한 보고와 제안이 있었고,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