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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서울역 앞 집중집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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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해고, 징계 남발에도 노조와 정규직화를 지켜 낼 것”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상경투쟁이 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울산, 아산, 전주 3지회 조합원들이 서울로 상경해 집중집회를 개최했다.

 

▲  사진: 김용욱 기자

지난 25일 서울로 상경한 울산공장 조합원 90여명을 비롯해, 20여 명의 울산 조합원들이 26일 현장에 결합했으며, 아산지회와 전주지회에서 각각 170여 명의 조합원들이 집중집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서울역 앞 집중집회를 시작으로, 선전전 등을 통해 서울 시민들에게 현대자동차 불법파견 문제를 알려낸다는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송성훈 아산 지회장은 “상경투쟁이 긴급하게 조직됐지만, 원청 관리자들이 기겁했던 모양”이라며 “관리자들이 조합원들에게 상경투쟁에 결합하면 징계를 내리고, 특근을 하면 징계를 봐주겠다며 회유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현재 울산 조합원들에게 해고와 징계 등의 조치가 가해지고 있는데, 다음주부터는 아산 공장 역시 징계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송성훈 지회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싸움이지만, 새벽이 다가오기 직전이 제일 어두운 만큼 우리는 그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우리는 정규직화를 위해 힘차게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아산 지회는 지난 23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정규직화를 위한 2차 파업에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다.

 

이웅화 울산지회 비대위원장은 “노조 간부들의 불미스러운 일을 계기로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로운 집행부가 세워질 때까지 2차 파업을 위한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또한 이번 상경투쟁 이후에 정규직과 지역 단체들의 연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금속노조와 함께 노조 비리 문제를 뿌리 뽑아 신뢰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조합비 유용 파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21일, 최 모 전 사무장의 조합비 유용 폭로에 대해 “최 모 전 사무장은 사측 노무자와 관리자에게 통장 계좌번호도 알려줬던 인물”이라며 “이런 자가 사측의 악선 선동을 되풀이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최 모 전 사무장은 지난 21일, 자신의 글을 통해 “상급 외부단체 형님 활동가님들, 선동정치 이제 그만하라”며 “비지회 동지들을 더 이상 사지로 내몰지 말라 달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몇몇 임원들로 인해 노동조합이 와해, 붕괴 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고, 사측은 비리 사건을 계기로 노조를 무력화 시키려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는 몇몇 간부의 것이 아니고, 25일간 공장 점거투쟁을 사수했던 모든 조합원들의 것인 만큼, 우리 조합원들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고 노조를 지켜나간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집중집회에는 약 600여 명의 노동자들과 연대단체 회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3시 서울역 집중집회 이후, 저녁 7시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촛불 문화제로 투쟁을 이어나갔다.

 

또한 110여 명의 울산 조합원들과 170여 명의 아산 조합원, 그리고 30여 명의 전주 확대간부들은 26일 양재동 농성장을 지키며 상경투쟁을 함께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상경투쟁 셋째 날인 27일에는, 서울 지역 지하철 역에서 현대자동차 불법파견에 관한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원재 금속노조 미비부장은 “25일 조합원들이 회의를 통해 지하철 선전전에 나서기로 결정했다”며 “이후 계획 역시 조합원들의 논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