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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부사장 농성장 진입, 철제계단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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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경훈 정규직 노조지부장 직접 막아.. 지부장에 퇴거통보서 전달
▲  20일 정오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의 진입시도로 폭 1.2미터 좁은 철제 계단위는 전쟁터가 됐다.


20일 오전 11시께 현대자동차 강호돈 부사장이 직접 퇴거통지서를 전달을 시도하면서 울산 1공장은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몸싸움으로 사쪽의 진입을 막던 비정규직 노동자 9명이 끌려 나갔고 이중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됐다.

 

강호돈 부사장은 이날 수백 명의 사쪽 관리자와 용역과 함께 주출입구인 폭 1.2미터 가량의 좁을 철제 계단으로 농성장 진입을 시도 했다. 사쪽이 동원한 관리자 300여명이 먼저 저지하는 정규직 지부 대의원과 상집 간부들을 끌어내고 계단에서 막던 비정규직 농성자들을 용역들이 투입해 끌어내며 때렸다. 이어 사쪽이 계단 반 층을 확보하자 강 부사장 일행이 용역 경비와 관리자를 선두에서 지휘하며 직접 농성장 계단에 올라섰다. 강 부사장과 용역 100여명은 꽉 막힌 좁은 계단에서 비정규직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  퇴거 통보서를 전달한다며 강호돈 현대차 부사장이 직접 철제계단 반층까지 진입했다.


잠시 후 12시 30분께 2층 다른 통로로 용역과 사쪽 관리자들이 난입해 집기류 등으로 막힌 3층 농성장의 다른 입구를 뚫기 시작했다. 농성자들도 그쪽으로 몰리며 농성장은 삽시간에 전면 전투상황으로 변했다.

 

계단 반층에 진입한 사쪽은 직접 이상수 비정규직 지회장을 만나 퇴거통고서를 전달하기 위해 3명이 들어가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비정규직 지회는 현대차 정규직 지부와 상의를 먼저 하라고 전했다.

 

이어 45분께 이경훈 현대차 지부장이 직접 사쪽 관리자들을 뚫고 강호돈 부사장에게 내려가서 얘기를 나누자고 설득해 강 부사장은 일단 1층으로 물러났다.

 

▲  사태를 정리하러 온 이경훈 현대차 노조 지부장

▲  막아 논 출입구의 집기를 빼는 사쪽 관리자들.


1층에서 강호돈 부사장을 만난 이경훈 지부장은 “대표자께서 지금 여기 계시면 서로 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다. 사태가 빠른 시간에 끝났으면 좋겠지만 제가 제안한 것처럼 함께 대화하자. 폭력은 안 된다”고 밝혔다.

 

강 부사장은 퇴거통보서를 이 지부장에게 전하며 “폭력은 나도 원하지 않는다”며 “어쨌든 점거 사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안 풀면 어쩔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경훈 지부장도 “잘 풀릴 수 있도록 사측도 최선을 다 해달라”고 요구했다.

 

퇴거통고서를 전한 강 부사장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사쪽 관리자들에게 “오늘 점거상태를 풀라는 퇴거통보서를 가져왔다. 아쉽게도 여러분이 노력했지만 지부에서 접촉을 못 하게 했다. 마침 직영 지부장이 전달하겠다해서 지부장이 충분히 우리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보고 오늘 전달과정을 마치겠다”며 돌아갔다.

 


▲  이경훈 정규직 노조 지부장에게 퇴거통보서를 전달하는 강호돈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