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12일 아침 노동부에 290명 정리해고를 신고했다. 이는 애초 회사가 밝힌 인원감축 계획인 4백명에서 희망퇴직 신청인원 82명과 정년퇴직자 28명을 뺀 인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5일 예정된 정리해고 통보를 일시적으로 유보하고 위로금을 인상시켜 11일까지 희망퇴직을 추가로 신청받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추가로 희망퇴직을 신청한 조합원 수가 많지 않자 12일 정리해고 통보 및 신고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날 해고대상자에게 개별적으로 해고통지서를 우편 발송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13일 해고자 명단이 확보될 예정이다.
회사가 노조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리해고를 사실상 단행함에 따라, 이날 오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지부장 문철상)와 한진중공업지회(지회장 채길용)는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지회는 일단 이날 다대포 조선소를 포함한 전체 조합원에게 영도조선소로 집결하라고 긴급지침을 내린 상태다. 지회는 이날 3시 정리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부산양산지부는 이날 7시 30분에 예정된 촛불집회에 지부 소속 전체 조합원 참가를 독려하기로 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편 지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회사는 사무관리직과 용역 수백명을 공장에 투입하려다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회는 이날 새벽 회사가 전국에서 용역 4백여명을 영도로 불러 모은다는 정보를 입수해, 철야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을 공장 각 출입문을 지키게 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했다. 회사는 결국 새벽 4시경 ‘부산으로 오던 용역들을 청도에서 돌려보냈다’고 지회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휴=금속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