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뉴스
한진중공업 5일 예고됐던 정리해고 통보 유보
| | 관리자 | Hit 564

한진중공업지회 "여론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일 오후 3시 부산 한진중공업 단결의 광장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분쇄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를 열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진보정당이 일치단결해 한진자본의 정리해고에 종지부를 찍고 생존권을 사수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을 비롯한 금속노조 임원들과 부산양산, 경남, 울산, 대구지부 임원, 확대간부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민주노동당 이혜선 최고위원과 양당 당원 등 3000여명이 참여했다. 

한진중공업지회 "여론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3일 노보를 통해 "여론에서 이기는 쪽이 승리한다"고 투쟁 기조를 밝히며 "부산시민과 국민여론이 '먹튀경영, 영도조선소 포기, 경영난 거짓말'에 대해 거세게 분노하고 모아져야 우리의 투쟁은 승리의 길을 열여낼 수 있다. 강고한 연대투쟁, 국민여론을 모으는 투쟁, 지역정치인을 타격하는 투쟁을 기본으로 흔들림 없는 조합원의 단결투쟁이 갖춰져야 정리해고투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지난 1일에는 해맞이를 나온 시민들이 모이는 태종대에서 피켓시위와 유인물 선전전을 진행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과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면담을 갖고 '의도적인 수주 회피, 경영난 주장 의혹, 대규모 정리해고 부당성'에 대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3일에는 부산시청 앞에서 48시간 철야노숙투쟁을 전개했다. 5일 오전 10시에는 한진중공업 노사 교섭이 진행됐다. 이날 교섭을 명분으로 한진중공업은 5일 예고된 정리해고 통보를 하지 않았다. 

금속노동자 영남권 결의대회 "2011년 투쟁을 선포하는 자리"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2011년 투쟁을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 한진중공업지회의 정리해고 분쇄, 생존권 사수, 금속노조 영남권 간부들이 모여서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모아가고 있다"며 "우리 함께 조급해 하지 말고 가슴을 열고 동지들과 함께 투쟁 대오를 유지하고 확대하며 강화시켜서 말도 안되는 한진자본의 정리해고에 종지부를 찍고 생존권과 민주노조를 사수하는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심장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느냐? 2011년 투쟁이 가늠하게 될 것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통해 한나라당을 갈아엎고 정치권력을 장악해 나가야 한다. 2011년 노동자투쟁이 이 승리의 열쇠를 거머쥐는냐 없느냐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며 "이땅의 노동자 민중이 이 나라 정치권력의 주체가 되는 금속산별운동이 되도록 여러분과 함께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채길용 지회장은 "이 사업장은 1년에 한 번씩 정리해고하는 악질 사업장이다. 흑자기업이지만 1년에 한 번씩 정리해고를 하고 있다"며 "작년 2월달에 합의서를 썼다. 그러나 1년도 안돼 다시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곧바로 총파업을 선언하고 지금 현재 조합원 전체 철야농성투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일 첫 출근과 동시에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조합원 전체가 행동하는 48시간 노숙투쟁을 전개했다. 시장이 압박됐다. 마침내 부산시장은 사측에 대해서 진지한 교섭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5일날 사측에서는 정리해고 통보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어제 교섭을 시작하면서 슬그머니 교섭 핑계 대고 정리해고는 발표하지 못했다"며 "그것은 바로 우리 조합원들의 완강한 투쟁전선과 여기에 모인 연대동지들의 투쟁이 뒷받침된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채 지회장은 "사측은 교섭이라는 명분으로 해고 통보를 하고 있지 못하다. 이 싸움 반드시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흔들리지 않고 일치단결한다면 승리로 돌아올 것이다. 정리해고 박살, 민주노조사수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가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정리해고 통지서 한 장에 수천만원을 받는 정규직 노동자들도 거리로 내쫓기고 빈민으로 전락하는 것이 이명박 정부 하의 현실"이라며 "말도 안되는 한진 자본의 불법적인 정리해고, 한진자본의 미친 작태에 분노하지 않는 시민은 없을 것이다. 동지들의 꿋꿋한 투쟁, 금속노동자, 진보정당의 엄호 속에서 승리할 것이다. 진보정당이 여러분들의 든든한 우군이 되겠다"고 격려했다. 

민주노동당 이혜선 최고위원은 "한진자본의 정리해고는 경영상의 이유로 인한 정리해고가 아니라 이윤착취를 위한 정리해고이고 불법적인 정리해고"라며 "이 투쟁의 목적은 불법적인 정리해고를 막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멀리 서울에서 내려온 류금신 노동가수가 노래로 한진중공업 노동자들과 연대했다. 그녀는 "무거운 마음으로 내려왔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정리해고를 통보받고 고통당하고 상처를 입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동지들 힘내라"고 격려했다.  

현대차지부 이경훈 지부장은 "지부 확대간부들이 참가했다. 작지만 소중한 연대"라며 "11월15일부터 25일간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연대하기 위해 전국에서, 영남권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엄호 지지 아끼지 않았다. 진정한 연대답게 교섭을 만들어서 자본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자본이 경영상의 이유 때문에 정리해고 단행하고 있는가? 전혀 아니다. 한진자본 결코 적자 아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만들어 수주 물량을 빼가고 국내 노동자들을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며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투쟁에 현대차지부도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조선분과에서는 투쟁기금 1100만원을 전달했다.
 
대우조선노조 성만호 위원장은 "조선업뿐만 아니라 모든 노동자들이 고용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너무나 외로웠다 이제 그 외로움을 노동자는 하나다란 각오로 싸워나가야 할 것"이라며 "금속노조 조선분과도 연대하고, 대우조선노조도 연대해서 지회 깃발이 희망을 가지고 펄럭일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대오는 부산 중앙동에 소재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본사가 있는 R&D센터까지 거리행진에 나서고 한진본사 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집회를 마친 한진 조합원들은 철야농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