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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 전향적인 자세로 교섭 나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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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평역 결의대회 개최... 24일 대책위 집단 단식농성 돌입

21일 오후 3시, 부평역 앞에서는 ‘GM대우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렸다. 약 300여명의 참가자들은 한 시간 가량의 결의대회를 마친 후 시민 선전전을 진행하며 대우차 공장 정문 앞까지 행진했다.

 


이번 결의대회에서는 무엇보다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노사간 협상을 하루빨리 재개하라는 요구가 높았다. 특히 GM대우가 올해부터 사명을 ‘한국 GM 주식회사’로 변경하고, 8종의 신차 ‘쉐보레’를 출시하는 등의 이미지 개선 노력에 집중하면서, 노조 측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 이미지 개선 노력은 어불성설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31일째 단식농성을 진행 중인 신현창 GM대우 비정규직 지회장은 “회사명을 한 번 바꾸기 위해서는 간판교체, 이벤트 비용 등 수천 억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이미지 개선이 이루어질 리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사측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협상에서 지속적으로 입장을 번복하며 신뢰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신현창 지회장은 “상식적으로 교섭 중간에 안을 뒤바꾸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을 스스로 부정하는 셈”이라며 “우리는 GM대우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물리적 타격도 지양해 왔지만 결국 사측은 끊임없는 장난질만 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서 사측에 대해 “이제 우리의 인내심도 얼마 남지 않았다. 회사는 전향적인 입장을 가지고 성실하게 교섭에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지난 16일부터 해고된 비정규직 조합원 15명의 복직에 대한 협상을 시작했다. 이 날 사측은 15명에 대한 전원 복직을 고려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17, 18일 협상에서 복직포기자와 재하청업체 노동자 1~3명에 대한 복직을 거부하며 협상이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은 “우리 요구는 현차 비정규직 동지들처럼 정규직 채용도 아니고, 2년 이상의 체불임금 모두를 돌려달라는 것도 아닌, 단지 우리의 사업장으로 복귀하겠다는 것이지만, 사측은 많은 이유를 늘어놓으며 이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3년이 넘도록 혹독한 탄압 속에서도 비정규직지회 깃발을 들고 지회를 지켜왔던 15명의 동지 모두 지켜낼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박유기 위원장은 그간의 협상에 대해 “이견 접근이 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의 교섭, 대화, 노사협의 형식의 경험으로 봤을 때 15명 전원 복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판단이 든다”고 밝혔다. 현재 노사는 한 쪽이라도 원할 경우,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에 동의한 상태다. 하지만 15명 중 1명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사측과, 15명 전원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 측의 입장이 현재로서는 팽팽하기 때문에 언제 협상이 재개될 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노조 측은,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때 까지 지속적으로 농성 및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GM대우차 비정규직 투쟁승리를 위한 인천지역대책위원회’는 오는 월요일부터 매일 10명씩 집단 릴레이 단식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