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비정규직 "2차파업으로 거침없이 나아가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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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직지회가 교섭 결렬 선언을 공식화하기로 하고 2차파업 투쟁 일정을 확정함에 따라 현대차 울산공장은 전운이 감돌고 있다.
교섭 결렬 공식화, 잔업거부 투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차파업 조직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2월14일 오후 5시30분 현대차 울산공장 안 천막농성장에서 쟁대위 회의를 소집해 "4대 의제와 관련된 교섭에 더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결정하고 오는 17일 총파업 출정식을 통해 공식화하기로 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7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결정된 2차파업 결의는 '4대의제로 진행되는 5자 특별교섭 결렬'을 의미한다. 즉 2차파업은 작년 9월29일 현대자동차에 발송한 8대 요구안 쟁취를 목표로 할 것을 결의한 것"이라며 "지난 9일 수요 집회에서 선언하려 했으나 3지회간의 의견 차이로 뒤로 미뤄졌고 11일 쟁대위에서도 3지회의 입장을 수렴해 차기 회의를 통해 '교섭 결렬 선언에 대한 지회 입장'을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 사측의 징계가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는 교섭 합의 이후에도 2차파업 선언과 동시에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징계' 문제로 교섭 결렬을 유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회사가 조합원들을 징계하면 즉각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2차파업의 목표가 '징계최소화'가 아니라 '모든 사내하청의 정규직 전환'임을 재확인하며 실제적인 쟁의행위를 진행하는 것이 조합원을 지회를 중심으로 투쟁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4일 쟁대위 회의를 통해 2차파업 출정식과 쟁의행위 일정도 확정했다. 지회는 "7일 대의원대회 2차파업 결의, 9일 지회장 조계사 단식농성, 10일 서울고등법원 재판 승소, 12일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광고탑 고공농성 돌입과 상경투쟁 등 2차 총파업을 위한 투쟁을 준비해왔다. 징계최소화로 불법파견 정규직화 요구를 축소시키려는 사측의 의도를 폭로함으로써 2차 파업의 정당성을 확보했다"며 "이제 본격적인 현장파업을 통해 불법파견 정규직화의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지회가 2차파업을 결정하면 1차파업과는 다르게 신속하게 지회 투쟁을 탄압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탄압이 무서워 지회의 투쟁 일정을 유보한다면 사측의 탄압 강도는 더 커질 것이다. 이번 주 잔업거부와 특근거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차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7일 오후 5시30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전 사업부 주야간조 잔업 거부를 통해 2차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2차파업 출정식은 교섭 결렬 선언을 공식화하고 2차파업 투쟁 일정을 공유하고 결의를 조직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18일도 전조합원 잔업거부를 통해 사업부별 보고대회를 진행하며 오는 19일에는 전조합원 총회를 연다. 19일 총회에서는 "1차파업 이후 교섭과 투쟁을 통해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사측의 탄압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면서 조직력이 약화됐다. 전조합원 총회를 통해 그동안의 활동에 대해 반성적으로 평가하고 전체 조합원 토론을 통해 2차 파업의 결의를 모아갈 방침"이다. 현대차 해고 통보, 2차파업 봉쇄 의도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2차파업 일정이 확정되자마자 현대차는 15일 저녁 신속하게 지회 조합원이 소속된 대부분의 업체에서 징계위 재개 공고를 붙이고 징계대상자들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비정규직 특별교섭 기간 동안 징계를 유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15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소속된 업체에서는 "2차파업을 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징계를 실시한다"고 지회로 공문을 보내왔다. 하지만 징계위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다. 15일부터 조합원들이 소속된 전공장 하청업체 써클룸에 징계위 재개 공고가 붙었다. 각 업체별로 편차는 있지만 이미 징계 통보를 한 업체도 있고 징계위가 예정돼 있는 업체도 있다. 엔진변속기사업부에서는 18일 징계위를 소집한다는 공고가 붙고 변속기 부성기업 이상혁 대의원 대의원의 경우 16일 오전 집으로 해고통보서가 내용증명으로 날아왔다고 전해졌다. 시트사업부에서는 조합원에 대한 통장가압류가 단행됐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징계위원회 출석 통보시 사업부대표 및 대의원에게 즉시 보고하고 징계위원회 출석을 거부한다"는 대응지침을 결정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지난 14일 쟁대위를 통해 징계통보시 즉각 파업 돌입과 징계위원회 개최시 업체별로 항의투쟁을 벌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회는 16일 쟁대위 속보를 발행하고 "우리가 2차투쟁을 결정하자 곧바로 징계위원회 개최를 통보했으며 해고 대상자도 늘고 있다. 지금까지 교섭에서 회사의 태도가 징계최소화를 미끼로 정규직화 투쟁을 포기하라는 것이 회사의 수작임이 드러났다. 원하청의 징계 시도는 응징할 것"이라며 "쟁대위는 징계 등 탄압에 대한 대응 뿐만 아니라 다시 2차파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17,18일 잔업거부 투쟁을 결정했다. 17일 잔업거부 후에 열리는 파업출정식은 우리의 힘을 다시 원하청 자본에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조합원 전체가 2차파업을 결의하는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8대 요구안 쟁취 없이 투쟁을 멈출 수 없다. 조합원 동지들! 우리를 우습게 보는 회사의 콧대를 꺽어 버리자"고 호소했다. 지회 각 사업부별 업체 항의 투쟁 조직 현대차비정규직지회 3공장사업부의 경우 15일 저녁 조합원 소속 7개 업체에서 징계위 재개 공고를 내면서 징계대상자를 명시했다. 3공장사업부에서는 16일 오전 7개 업체를 순회하며 항의투쟁을 진행했다. 4공장사업부에서는 16일 조합원 소속 전업체에 징계위 재개 공고가 붙자 사업부 대의원들과 징계대상자들은 업체 항의투쟁을 진행했다. 최상하 1공장 부대표는 "16일 오전 8시30분 1공장 의장부 대의원회의실에 25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징계해고 관련해서 업체 항의투쟁을 가려고 했는데 관리자 100여명이 우리를 막아섰다. 관리자들은 '지금은 업무시간이니 집단행동하면 안된다. 업체사장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만나라'고 했다"며 "하지만 현대차 관리자들 뒤에 업체 사장들이 있었다. '뒤에 사장이 있는데 이야기하면 안되느냐'고 하자 관리자들은 '개인적으로 만나라. 5분 주겠다. 강제로 해산시키겠다'고 하면서 실랑이가 있었다. 물리적으로 뚫지 못하고 업체항의투쟁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1공장사업부는 16일 오전 업체별 간담회를 진행했다. "회사는 노조간부들과 조합원들을 분리시키기 위해 징계를 때리고 있다. 2006년도 수법을 그대로 써 먹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조합원들이 서로를 의지하고 잡아주면서 조직력을 유지해가자"고 호소했다. 현장조합원들은 술렁거리기도 했으나 조합원들 사이의 규율을 강조하며 지도부가 투쟁으로 돌파할 것을 주문하기로 했다. 1공장 사업부는 17일 원하청연대회의를 소집해 현대차의 탄압에 맞서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6일 오후 비상쟁대위 회의를 소집해 현대차의 해고 통보에 맞선 대응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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