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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비정규직 울산공장 정문 앞 노숙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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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량과 관리자 동원 천막농성 원천봉쇄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23일 오후 5시 30분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투쟁의 새로운 거점, 천막농성을 시도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오후 4시30분부터 정문 앞을 버스차량으로 막고 관리자 500여명을 동원, 결의대회 장소 자체를 원천봉쇄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불가피하게 도로 1차선을 차지하고 오후 5시30분부터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정규직이 돼 복직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대위원들과 2공장 해고조합원, 동성기업 미복귀 조합원들은 곧바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 결의대회에는 아산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 GM대우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 정규직 활동가들과 울산해고자협의회에서 참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16일 선관위 첫 회의를 열어 집행부를 선출할 선거일정을 논의했다"며 "새로운 집행부는 사쪽의 음해공작을 격파하고 지회를 튼튼하게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쪽을 만나 분명하게 경고했다. 1선이 무너지면 2선이 나서고 2선이 무너지면 3선이 나서 싸울 것"이라며 "지회의 주인은 조합원들이다. 집에 주인이 없으면 되겠는가? 다시 현장을 추스리고 2차파업을 조직하자"고 호소했다.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이민종 대의원은 "아산지회 조합원 200여명이 중징계를 받아 공장 밖으로 밀려났지만 매일 아침출투와 지역연대투쟁을 조직하고 있다"며 "목숨 걸고 이 싸움 하고 있다. 동지들도 마찬가지로 목숨 걸고 불파투쟁 하고 있을 것이다. 현대차 3지회가 뭉치면 울산에서, 양재동에서 승리하는 싸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은 "관리자들, 경찰들의 태세가 꼭 전국노동자대회 대응하는 수준"이라며 "모든 사내하청을 정규직화하라는 우리의 8대 요구는 정당하다. 현대차는 마치 4대 의제를 들어줄 듯이 하다가 농성을 해제하자마자 해고하고 징계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이것은 현대차가 두렵기 때문이다. 기죽지 말고 싸우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장점거파업 기간 전국의 동지들이 이 자리로 달려왔다. 그런데 지금 왜 연대동지들이 보이지 않느냐? 그것은 우리가 싸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싸워야 모인다"며 "26일 현대차 3개 지회 간부들이 모여 이후 투쟁을 결정할 것이다. 우리가 더욱 힘차게 싸워 전국 동지들을 이곳으로 불러 모아서 승리하는 투쟁 만들어 갈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울해협 이말숙 의장은 "현대차는 조합원들의 현장출입을 막고 있다"며 "노조법상으로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에 들어갈 수 있다. 조합원들의 현장출입을 막는 것은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고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동지들 흔들리지 말자. 뒤로 물러서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불파투쟁 승리할 것이다. 울해협도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우상수 대의원들은 "천막 하나가 뭐 그리 대단한 것이라고 관리자들이 몰려나와 우리를 차도로 몰아내는지 기가 막히다. 현대차는 천막 없으면 우리가 농성 못할 줄 착각하고 있다"며 "길바닥 노숙농성을 진행할 것이다. 연행되고 나와서도 다시 농성을 시작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잠시 흔들렸다. 잘못된 판단도 했다"며 "정규직이 돼 들어가지 않는다면 복직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투쟁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김응효 시트1부 대표는 "노숙농성에 익숙하다. 영하 15도에서도 자봤다. 길바닥에서 이 투쟁 즐기면서 할 것"이라며 "이 투쟁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길게 보고 경찰서 수 십번 들락거리면서 승리하는 불파투쟁 만들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은 "천막농성이 안되면 노숙농성이라도 하겠다. 정규직이 돼 복직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결의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경찰들은 '불법집회' 운운하며 해산방송을 하고 있고 노숙농성장 앞에는 현대차관리자들과 용역직원들이 집결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