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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총파업결정...“이번엔 제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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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투쟁 총파업 결정 대의원대회!

금속노조 28차 정기대의원대회는 충청북도가 아닌 울산에서 22일 오후2시부터 열렸다. 현대차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위해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결의하자는 서영우 대의원 외 대표발의자 81명이 올린 ‘현장발의안’도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1번 안건으로 다뤄졌다. 금속노조와 각 현장 대의원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대의원들의 현장발의로 시작해 총파업을 결정한 의미 있는 대의원대회이기도 하다. 금속노조 2007년 정갑득 위원장부터 2010년 박유기 위원장까지 대의원대회 때 현장발의안이 결의돼 총파업을 강행한 적은 2007년 한미FTA 투쟁 한 번이다.

 

이번 대의원대회에 울산4공장 비정규직 황인화 조합원이 분신하기 전에 올라온 현장발의안은 좀 더 구체적인 투쟁계획이 담겨 두 명의 대의원이 두 개의 수정안을 제출했다. 현장발의안에 대한 두 개의 수정안 모두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을 하자는 내용이다.

 

장시간 수정발의안에 대한 찬반토론이 오갔고, 현장발의안과 두 개의 수정안은 최종단일안으로 조율해 투표 결과 재적 대의원수 401명 중 303명, 75.3%의 높은 찬성으로 오후 8시20분경 결정됐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최종단일안을 대의원 만장일치로 결정하자고 주문했지만 현대로템 대의원의 반대로 투표로 결정됐다.

 


최종 단일안은 △1공장 농성장에 대한 구사대 및 공권력 진압 시 즉각 전면 총파업 돌입 △현대차 회사가 11월 30일까지 불법파견 교섭에 나오지 않을 경우 금속노조는 12월 초 1차 총파업 투쟁을 전개. 세부방침은 12월 1일 중앙쟁대위에서 결정 등이다.

 

총파업 결정...대회장 뜨거운 열기로 가득

 

대의원대회 시작 전부터 대회장은 현대차 비정규직, 가족대책위의 연대투쟁을 호소하는 열기로 가득했다. 대의원들도 곳곳에 삼삼오오 모여 금속노조의 향후 투쟁방향을 논의했다.

 



대전의 한 대의원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뿐만 아니라 지회장이 분신하고, 교섭이 교착국면에 빠진 KEC를 거론하며 금속노조의 파업을 역설했다. 또 이 대의원은 “다행히 현대차지부에서도 연대하고 있다. 정부와 자본은 이윤 창출을 위해 노동자를 죽이는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보편화시켰다. IMF 이후 조직된 노동자가 제대로 된 싸움을 하지 못한 원인도 있다고 본다. 이제라도 책임을 지고, 반성하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위해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전 또 다른 사업장의 대의원은 “현대차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투쟁은 금속노조 15만 조합원이 사수하지 못하면 어렵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한국 사회 전체의 대국민 문제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차근차근 준비해 대국민 투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노동계에서 한국 사회 투쟁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당일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김영훈 위원장의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미 민주노총은 11월 노동자대회 때 비정규직 투쟁과 관련해 범국민운동본부를 꾸린다고 한 바 있으며, 김영훈 위원장은 당일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전태일 열사 앞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범국민항쟁으로 발전시키자고 다짐했다”고 발언했다. 노동계가 향후 제조업 중심의 금속노조를 넘어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이 간접고용 전체 문제로 확대될 지는 지켜볼 일이다.

 

현대차 판매 경남지회 소속 강봉수 대의원은 “현대차 비정규직의 투쟁은 아주 상식적으로 정당한 투쟁이다. 방치하지 말고 총파업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적극적으로 연대해야 한다. 판매는 직종이 다르지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또 대의원들은 울산1공장 단수조치가 강행되고, 같은날 검찰이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낙인찍고 동참할 경우 “엄단하겠다”고 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의원은 “농성중인 조합원들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다. 안팎에서 투쟁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제발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총파업 ‘결정’ 아닌 ‘행동’으로

 

금속노조가 ‘총파업’을 결정했지만 얼마나 힘있게 집행될지는 미지수다.

 

대의원대회는 총파업 결정을 넘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당부가 이어졌지만 반면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은 ‘총파업’을 주장하는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내기도 했다.

 

쌍용차 정비 문기주 대의원은 금속노조가 작년 쌍용차 77일 옥쇄파업 당시 총파업 결정을 했음에도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문기주 대의원은 “확실한 결의와 행동으로 이번에는 총파업을 반드시 하자”고 주장했다.

 

현대차지부 허성관 대의원은 금속노조의 총파업이 구사대와 경찰병력이 울산1공장에 들어올 경우를 제외하고, 정문 앞에서 노숙농성 중인 현대차 비정규직, 진보세력 등이 천막농성 중인 울산공장 정문 앞에 들어올 경우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건지 질문하기도 했다.

 

현대차 전주공장 강성희 사내하청지회장도 현장발의안과 두 개의 수정안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결의되고 집행되지 않으면 현대차 3개 사내하청지회의 투쟁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반드시 총파업이 집행되어야 한다. 만약 집행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대차 이경훈 지부장은 수정안 찬반토론 당시 총파업을 주장하는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냈다. 주되게 이번 대의원대회에서는 쟁의행위만 결의하고, 대의원대회가 아닌 금속노조 조합원 총회를 통해 투쟁계획을 결의하자고 주장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파업을 결의하고, 실천이 안 되면 비정규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겠냐. 아름다운 투쟁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 부탁한다”며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현대차지부가 금속노조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울산=미디어충청, 울산노동뉴스,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