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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포크레인동원 침탈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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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노동자들 목숨 걸고 저항…지회, 금속 총파업 호소

현대차 사측이 1공장 농성장에 포크레인을 동원한 침탈을 시도했다. 4일 아침 7시 30분, 현대차 사측이 대형 포크레인에 에이치빔으로 특수 제작된 쇠몽둥이를 용접 장착해 침탈 준비를 시작했다. 사측은 포크레인 운전석에 철조망까지 둘러치는 등 보호 장비까지 설치했다.

8시 정각, 1공장 주변에는 2천여명의 관리자들이 총집결해 진입을 봉쇄했고, 쇠몽둥이를 장착한 포크레인 주변에는 보호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용역깡패 100여명이 진을 치고 있었다. 사측 노무팀장이라고 불리는 자가 핸드마이크를 들고 침탈을 지휘했으며, 관리이사 등 고위 관리자들 50여명도 현장에서 목격됐다.

   
  ▲사진=금속노동자

대형 포크레인은 갈고리 모양으로 제작한 쇠몽둥이로 2층 유리창을 부수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3층의 유리창도 박살내기 시작했다. 30여명의 조합원들이 유리창을 열고 얼굴과 몸을 내밀어 “나를 찍어라”며 온 몸으로 항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회사는 “위험하니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지금 나오시면 선처하겠습니다.”를 수십차례 반복하면서도 침탈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얼굴을 내밀고 있는 조합원의 바로 옆을 쇠몽둥이로 내리쳐 위험천만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분노한 조합원 두 명이 몸을 아예 창문 밖으로 빼내 몸을 창틀에 매달면서 “나를 찍어라”고 절규했다.

곧이어 침탈 상황을 전달받은 이경훈 현대차지부장과 상무집행위원회 간부들이 달려왔고, 농성장 2~3층에서 침탈을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으나 회사는 이를 묵살했다. 지부 간부들은 아래로 내려가 관리자들을 밀어내 포크레인을 가로막았고, 한 간부는 돌을 들어 운전석 유리에 던지기도 했다. 결국 8시 35분 명 포크레인 침탈이 중단됐다.

이날 사측의 침탈로 농성장 유리창 10개가 파손됐다. 헬멧과 방패를 든 용역들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침탈이 끝난 직후 회사는 농성장에 단수조치를 내려 조합원들은 씻는 것과 화장실 사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원들은 중앙무대에 모여 “구사대를 몰아내고 농성장을 사수하자”를 외치며 저들의 협박에 흔들리지 말고 농성장을 사수할 것을 결의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긴급 성명서를 통해 “오늘 현대차 사측의 본격적인 진압작전이 시작됐다”며 대의원대회와 쟁대위 결정에 따라 금속노조 총파업을 선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전 회사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하고 영역을 우회해 6일부터 1공장 생산을 일부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속노조, 민주노총 및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울산과 서울, 전주에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대규모 민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울산=금속노조 김상민 선전부장 edit@ilabo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