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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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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 풀고 대화’ 혹은 ‘나홀로 투쟁’
금속-비정규-정규노조 막판교섭 조율

2010년 12월 07일 (화) 20:58:29 권승혁 기자 0193614477@hanmail.net
 
   
▲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의 점거농성 23일째인 7일 오전 정규직 노조인 현대차지부가 공고를 통해 파업 찬반투표 일정을 알리고 있다. / 최영근 기자
현대차 비정규직(사내하청) 노조가 ‘대화에 나서며 농성을 풀 것이냐’ 아니면 ‘나홀로 투쟁이라는 악조건에 내몰릴 것이냐’를 놓고 갈림길에 섰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와 현대차지부(정규직) 등은 7일 오후 조승수, 권영길 의원 등 야당 국회의원들의 방문속에 현대차 측과의 교섭 참여에 대해 막바지 입장 조율을 시도하고 있다.

비정규직 노조가 점거농성을 풀고 현대차와의 협상에 들어갈 지 여부가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앞서 이날 오후 울산공장 사내하청 노조의 공장 점거농성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농성을 해제하는 동시에 특별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정규직 노조에 공식 제안했다.

회사가 대화 창구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정규직 노조가 비정규직 노조의 점거농성 해제를 전제로 대화창구 개설 의지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회사는 ‘금속노조 참여를 허용할 수 있으며 하청노조, 정규직노조, 하청업체 등과 함께 특별협의체를 구성해 대화에 나서자’고 요청했다.

지난 6일 현대차노조는 “8일까지 노사간 사태해결을 위한 교섭이 열릴 경우 비정규직 노조는 점거농성을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확정했다.

그간 해결사 역할을 자임한 현대차노조가 8일 비정규직 노조와의 연대파업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노사에 마지막 해결책을 내놓은 것이다.

현대차노조의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파업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된 탓에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노동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때문에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화 합의 없이 농성을 풀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집한다면 노-노 갈등으로 인해 스스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규직 노조 등이 내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조와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협의에 나서고 있어 점거농성 24일째인 8일중 막판 교섭 성사의 실낱같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교섭의제는 점거파업 농성자 500여명(노조 주장)에 대한 고용보장, 비정규직 노조 지도부의 신변 보장, 불법파견 교섭대책 요구, 고소고발, 손배소 철회 등을 담고 있다.

현대차는 대화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농성장으로 이용되는 1공장에 대한 휴업조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