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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사장, 무용가 ㅈ씨 오빠에게도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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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오랜 기간 특혜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재일동포 2세 무용가의 친오빠인 ㅈ씨가 중국 현지에서 사용한 명함. 문화방송 로고 밑에 ‘국제사업부 해외사업부 동북3성 대표’라는 직함이 찍혀 있다.

김재철 MBC 사장 의혹 증폭
중국 통신원 업무 맡기며 ‘동북3성 MBC 대표’ 명함
월 200만원 고정급여 파격…행사땐 따로 수백만원씩
노조 “유착 관계 규명해야” 사쪽 “능력 따른 채용일뿐”

재일동포 무용가 ㅈ(54)씨에 대한 각종 특혜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ㅈ씨의 친오빠인 ㅈ(57)씨에게 ‘문화방송 중국 동북3성 대표’라는 직책과 함께, 월 200만원씩의 활동비 지급 계약을 맺는 등 전례 없는 특혜지원을 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겨레>가 입수한 ㅈ씨와 문화방송 간 계약서를 보면, 중국에 거주하는 ㅈ씨는 2011년 6월1일부터 1년간 지린(길림)성, 랴오닝(요령)성, 헤이룽장(흑룡강)성 등 중국 동북3성에서 △한-중 문화사업 기획, 실행 △한-중 협력사업 △문화방송 베이징 지사 통신원 등의 업무를 하며, 업무수행을 위해서 ‘중국 동북3성 지역 엠비시 대표’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또 계약서는 ㅈ씨에게 “활동비로 월 200만원을 매월 지급하고 업무수행에 필요한 제반경비를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사장은 취임 4개월이 지난 2010년 7월께 중국 베이징 지사를 방문해 특파원들에게 “동북3성 지역의 취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내가 사람을 소개시켜줄 테니 ㅈ씨에게 연락하라”며 ㅈ씨를 추천했다고 노조 쪽은 밝혔다. 이에 따라 문화방송 베이징 지사는 ㅈ씨와 동북3성 통신원 계약을 맺고 보수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1년 뒤인 2011년 6월 문화방송 본사는 ㅈ씨를 ‘동북3성 대표’로 신분을 격상시키고 보수도 월 200만원으로 올려 계약을 맺었다.

월 활동비는 계약서대로 지급됐으며, 월 활동비 외에도 2011년 3월과 2012년 1월 문화방송 자회사인 (주)나눔이 개최한 ‘연변 장애인 초청행사’ 때 행사진행비 명목으로 각각 600만원과 100만원을 따로 주는 등 2년 가까운 기간 중 수천만원이 ㅈ씨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계약 과정을 보면 김 사장과 무용가 ㅈ씨의 특수관계가 없이는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조 쪽은 “ㅈ씨가 때때로 문화방송이 의뢰하는 소규모 문화행사 지원을 하거나 현지 특파원의 동북3성 현지 출장 때 가이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고정급여 지급은 이해가 되지 않은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문화방송 해외 통신원의 경우, 사안에 따라 소액의 사례비만 받는 명예직이다.

2000년대 중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ㅈ씨는 지린성 등지에서 연예기획사를 차려 연예인과 무용수를 데려다 교민들을 상대로 공연을 벌이거나 교민 사회를 상대로 무가지 등을 만들고, <흑룡강신문> 장춘 지사장 직함을 보유하며 동포 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ㅈ씨는 <한겨레>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대북사업 경험이 많다. (문화방송의 대북 관련) 10대 기획이 다 안 됐는데, 내가 다 해결했다”며 자신의 채용은 능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ㅈ씨는 문화방송 노조와의 통화에서는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지금> 통신원 역할을 많이 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단 한번만 출연했을 뿐이라고 노조는 주장했다.

문화방송 사쪽은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진숙 기획조정본부장은 “대북 돌발상황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접경지역 취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임원회의에서 몇년 전부터 제기돼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일 뿐”이라며 “ㅈ씨가 터무니없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