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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사내하청-현대차 비정규직 연대투쟁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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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블랙리스트 철폐, 노조활동 보장 촉구 결의대회 열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지난 24일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대위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울산지역 투쟁사업장 연대"를 제안한 바 있고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대위가 이에 화답함으로써 현대차, 현대중 하청노동자들의 연대가 출발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29일 오후 6시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블랙리스트 철폐, 노조활동 보장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에 있는 하청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전부 가입하면 블랙리스트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며 더욱 힘차게 현장을 조직하고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  민주노총울산본부 윤장혁 수석부본부장, 금속노조울산지부 상근간부들, 공공노조울산본부,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 현대중 청년노동자, 현대미포조선 현장투, 준비모임 회원들, 울해협, 민주노동당울산시당 당원들이 참여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하창민 조합원은 "현대중공업은 정말 악랄하다. 현대중공업은 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출입증 발급을 거부했다"며 "블랙리스트는 반드시 철폐돼야 한다. 블랙리스트 때문에 조합원들은 타지를 떠돌고 있고  현장에 있는 하청노동자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반드시 블랙리스트를 철폐해 하청노동자들의 권리를 쟁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창민 조합원의 결의를 받아 현대자동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거리로 내쫓기고 취업을 방해받는 것은 노조가 힘이 없기 때문"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이고 함께 집회도 하면서 힘을 모아 싸워야 한다. 함께 싸워 반드시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하청노조의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블랙리스트를 철폐할 것, 전산클래임을 철폐하고 취업방해 행위를 중단할 것, 일방적인 임금삭감 원상회복할 것, 대법원 판결에 따라 원청사용자성을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중공업 청년노동자 이찬우 의장은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자본이 법을 안지키는 것"이라며 "대법원 판결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정규직화하고, 현대중공업은 하청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블랙리스트를 철폐하라"고 촉구했다.

현대미포조선 김사원 준비모임 의장은 "노동자들에게 비참한 것은 차별이다. 똑같이 일하면서도 똑같은 돈을 받지 못하는 것도 서러운데 경제가 어렵다고  하청노동자들을 해고하고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했다"고 규탄하며 "미포 준비모임도 임금이 원상회복되고 하청노동자들의 노조활동이 보장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날 결의대회 마지막 발언자는 금속노조 김형우 부위원장이었다. 현대차전주비정규직지회 출신인 김형우 부위원장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현대자본을 규탄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렇게 연대하는 것이 너무 좋다. 현대자동차 동지들이 함께하자고 이렇게 모이니 얼마나 보기 좋은가"라며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은 현대차비정규직 동지들의 정규직화 투쟁을 보면서, 정규직화시켜달라고 피켓 들고 싸우고 있는 현대차 동지들을 보면서 속이 두근두근할 것이다. 우리도 힘찬 조직화 투쟁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투쟁의 불 한 번 지르자. 현장에 있는 하청노동자들이 전부 노동조합에 가입하면 블랙리스트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연대의 끈을 놓지 말고 투쟁하자"고 호소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와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연대투쟁이 출발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연대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투쟁의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노동조합으로 단결하고 연대한다면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불법파견 정규직화 투쟁의 가장 훌륭한 우군을 얻게 되는 셈이다. 현대중, 현대차 비정규직 스스로의 투쟁과 연대는 울산지역 투쟁사업장들을 연결하고 지역연대투쟁의 소중한 전통을 복원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