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방사능에 오염된 폐수를 바다에 버리기로 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도쿄 전력은 4일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폐기물집중처리시설에 저장하고 있는 방사성 폐수 등 총 1만 1500톤을 바다에 방출한다고 발표하고 이날 오후 7시부터 방출을 시작했다. 원자로 등 규제법에 따른 응급조치라고 밝혔다.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의 방사성 폐수 약 1만 톤과 5, 6호기 ‘서브 드레인 피트’라 불리는 시설에 쌓여있는 지하수 약 1500톤이다. 5일에 걸쳐 전량을 방출한다고 밝혔다.

 

도쿄 전력에 따르면, 폐기물 집중처리 시설에서 저장하고 있는 방사성 폐수는 방사성 요오드 131이 물 1입방 센티미터(cm³) 당 6.3 베크렐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법정 기준치인 물 1cm³ 당 0.04 베크렐의 157.5 배에 해당한다. 또한 세슘 134와 세슘 137도 4.4 베크렐 씩 포함되어 있으며 각각 기준치의 73.3배 48.9배에 해당한다.

 

5, 6호기의 지하수 약 1500 톤에 포함된 방사능 농도는 기준치의 100배에서 1000배라 한다.

 

도쿄 전력은 방사성 폐수 방출 영향에 대해, 인근 어류와 해조류 등을 매일 계속 먹었을 경우 성인이 받는 방사선 양은 연간 약 0.6미리 시버트로 추산했다. 일반인의 연간 피폭량 한도인 1미리 시버트 미만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원전 주변 바다에는 이미 많은 방사성 물질이 누출 되어, 도쿄 전력의 설명에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쿄 전력은 폐기물 집중처리 시설의 방사성 폐수를 방출하는 것은 2호기 터빈 건물 지하 등에 쌓여있는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의 이송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5, 6호기의 서브 드레인 피트의 지하수를 방출하지 않으면 현재 상태로는 건물내로 흘러들어가 원자로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장비를 수몰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도쿄 전력은 또한 1, 4호기 터빈 건물 지하에 있는 물도 바다에 방출 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1호기의 터빈 건물 지하의 물은 지금까지 분석에 의하면, 일반적인 운전 상태중인 원자로 물 보다 1만 배가 많은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다고 여겨지며, 도쿄 전력은 오염도가 낮다고 판단되면 이런 물도 차례로 바다에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4일 방사능 폐수 1만1500톤을 바다에 버리겠다고 발표하면서도 인접국인 한국 정부 등과 일체의 사전협의 없이 진행되었다. 한국 정부는 일본언론의 발표를 통해 방출 사실을 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4일 오후 주일 대사관을 통해 일본의 방사능 폐수 해상 투기가 국제법상 문제가 될 수 있는지 검토해 달라고 일본 측에 통보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