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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동자 금속노조 집단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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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금속지회 설립총회…근로조건 개선 촉구


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이로써 국내 자동차 완성차 7곳 노동자가 모두 금속노조 소속 조합원이 됐다. 국내 자동차 완성차는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쌍용차, 르노삼성차, 대우버스, 타타대우상용차 등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노동자 1백 여 명은 21일 낮 3시 30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가입 및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설립 총회를 펼쳤다. 총회 장소 주변에 회사 노무팀 관리자들이 나타나 조합원들을 감시하기도 했으나 이들 노동자들은 지회설립총회를 무사히 성사시켰다. 이날 총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르노삼성자동차의 극심한 노동강도를 낮추고 근로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노조활동을 본격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노동자 1백 여 명은 21일 낮 3시 30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가입 및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설립 총회를 열고 있다.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이날 금속노조에 가입한 이들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자들은 동종 완성차에 비해 극심한 노동강도에 시달려왔다. 자동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나타내는 조립생산성(HPV)은 현대차가 31.3인데 비해 르노삼성자동차는 24.5로 나타났다. 그만큼 짧은 시간 안에 차를 생산하고 있다는 것. 르노삼성자동차의 시간당 생산량(UPH)이 64인데 이는 타사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러한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노동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체계는 이곳에 없었다. 현재 회사에는 사원대표자위원회(아래 사대위)라는 기구가 있어 임금교섭과 단체협약 체결 등을 회사와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모인 노동자들은 사대위가 강한 노동강도와 노동조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현장 노동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  이날 설립총회 때 선출된 르노삼성자동차지회 임원들. 왼쪽부터 박종규 지회장, 이동헌 수석부지회장, 부지회장, 부지회장, 사무장. [출처: 금속노동자 신동준]

이날 총회에 모인 노동자들은 박종규 지회장을 비롯해 수석부지회장과 사무장 등 지회 임원과 여덟 곳 지역구 대의원을 선출했다. 또한 상무집행위원을 인준하고 지회 규칙 제정 등 금속노조 산하 지회 설치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지회는 22일부터 본격적인 노조 활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지회는 현장 노동자들에 대한 선전전과 대대적인 가입운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같은 날 서울에서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통해 지회 설치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회사에 면담 요청 등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995년 출범한 삼성자동차를 2000년에 르노자본이 인수한 회사로 프랑스 르노자본이 80.1%의 지분을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삼성카드가 19.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기흥중앙연구소 및 전국 1백90여 영업지점을 두고 있으며 생산공장은 부산밖에 없다. 지회에 따르면 부산공장에는 사무직을 포함해 정규생산인원 2천 5백여 명이 노조 가입대상이다. (제휴=금속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