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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잇단 지분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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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위아 지분 팔고 하이스코는 매입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잇달아 계열사 지분을 팔거나 사들이면서 지배구조에 변화를 줬다. 지분 변동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재계와 시장에선 지배구조 재편과 경영권 승계와 연결짓는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6일 현대위아 지분 10%인 257만3000주를 국내외 기관에 팔았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대위아 잔여 지분은 41%로 줄었다. 같은 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현대하이스코 지분을 사들였다. 두 회사는 각각 600억원과 547억원을 출자해, 현대하이스코 지분율을 29.37%와 15.65%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두 회사는 모두 800억원을 들여 차량용 반도체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차전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재계와 증권가에선 현대차그룹 내부의 이러한 지분 변동을 지주회사로의 지배구조 재편이라는 틀 속에서 바라본다. 현대차그룹은 1998년 기아차 인수 이후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다. 그간 현대차 안팎에선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로의 지배구조 변화를 예상하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온 바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선 현대차와 기아차가 교차 소유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와 현대위아, 현대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의 계열사 지분 정리가 우선돼야 한다”며 “이번 현대위아 지분 매각은 이 연장선상에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 대금으로 교차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을 사들인 뒤 주식 교환을 통해 교차 소유를 정리하는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현대하이스코 지분 매입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선 정몽구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 확대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선 정 회장이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과 기아차가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의 교환을 필요로 한다.

최문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하이스코 지분(10%)과 기아차가 갖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이 맞교환될 수 있다”며 “이번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대하이스코 지분 매입은 이러한 지분 교환에 앞서 하이스코에 대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현대차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