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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중앙위, 진보대통합 방안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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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과 거리 있지만 협상여지 많아...‘선출직 공직자 윤리규정’도 개정

민주노동당이 진보신당에 이어 진보대통합 방안을 2일 확정했다. 민주노동당은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호텔에서 4기 3차 중앙위원회의를 열어 진보정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를 확대 개편하고 공식 협상단을 구성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중앙위가 확정한 진보대통합 방안의 주요 골자는 3.27 진보신당 당대회 결정사항과는 일정 거리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협상의 여지를 많이 둬‘진보대통합과 새진보정당 건설 연석회의’ 논의에 힘을 실어 주자는 것으로 읽힌다. 이로써 연석회의 실무협상은 본격적인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출처: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두 당사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대북한 입장을 두고는 중앙위는 “6.15남북공동선언의 정신에 근거하여 사안에 따라 정세와 사실을 고려하여 북을 비판할 수도 지지할 수도 있다"고 결정했다. 이는 진보신당이 북한 핵문제와 3대 세습을 반대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과는 차이가 있지만 정세와 사실이라는 전제를 담아 합의에 이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또 진보신당 대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했던 대선후보 선술을 두고는 이미 지난 1일 이정희 대표가 밝힌 것처럼 유보적인 태도로 결정했다. 민주노동당은 올해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 , 대선에서 진보대통합당이 추진하게 될 선거연대로 ‘선택적 범야권연대’를 제시했다. 민주당 등과 ‘묻지마 범야권연대’도 안 되지만 ‘범야권연대 원천부정’도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진보신당이 당대회에서 대선독자 후보 전술을 결정한 것과는 달리 후보단일화 전술은 구체적인 선거 일정 속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보고 유동적으로 결정을 내리자는 것이다.

 

또 다른 진보신당과 분당의 쟁점이었던 패권주의 극복을 두고는 “2012년 대선까지 공동대표제, 1인1표제 지도부 선출, 합의제 존중, 정책명부할당제, 당원 총투표제 등과 같은 다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진보대통합사업의 원칙으로 △당원과 노동자, 농민 등 기층민중이 중심이 되는 진보정치대통합 △시민사회, 지식인사회 등 각계 진보세력과 함께하는 진보정치대통합 △아래로부터의 대중운동을 기본으로 위의 정치협상을 결합하는 진보정치대통합 △진보의 2012국가비전 제시와 교류협력, 공동실천을 통한 진보정치대통합 △양보와 호혜의 정신으로 차이를 인정하고 강력한 하나가 되는 진보정치대통합을 제시했다.

 

중앙위는 이 같은 통합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정성희 최고위원과 강기갑 의원을 공동 통추위원장으로 결정했다. 또 공식 협상단엔 공동위원장에 장원섭 사무총장, 김성진 최고위원, 이의엽 정책위원회 의장, 김창현 울산시당 위원장, 안동섭 경기도당 위원장이 참여한다. 통추위는 지역, 부문위원도 추가할 예정이며 중앙위 아래에 편재 돼 최고위원회의에 진행 상황을 보고하게 된다.

 

이날 중앙위는 지난 2월초 이숙정 성남시의원 사건을 거울삼아 ‘선출직 공직자 윤리규정’도 개정해 광역시도당 산하에 외부 인사를 포함하는 후보 검증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또 겸직금지 조항을 업무 외 소득을 제한하는 규정으로 바꿨으며, “당 내부자의 비리, 부패 등이 재보궐선거의 사유가 될 경우 당해 선거에 당 소속 후보자는 출마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4.2 민주노동당 중앙위 결과를 놓고 "민주노동당이 진보대통합과 관련한 원칙을 결정함에 따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논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며 "이미 존재하는 쟁점은 이후 '진보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에서 더욱 진지한 논의를 진행해 소중한 결실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추진위원장과 실무추진단을 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