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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선거운동 시작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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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지부 6일 집회 취소 요구, 선관위 활동보장 확약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현대차 정규직 지부가 지회 선관위원들의 활동 보장을 확약함에 따라 6일 예정된 수요 본관집회를 취소했다. 아울러 지회 선관위는 선거일정 확정 공고 대자보를 현장에 부착하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지부는 현대차 회사와 실무협의를 거쳐 6일 오전 강형정 조직강화실장과 홍근기 비정규직부장의 도장이 찍힌 확약서를 보내왔다.

 

확 약 서
현자지부는 선관위와의 논의 결과를 아래와 같이 확약한다

 

1. 선관위 16명중 15명에 대해서는 6일부로 출입이 가능하고(출입증 발부) 해고자 전홍주 사무장에 대해서는 사쪽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실정임. 계속 협의하고 있고 출입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2. 선관위원 월차, 조퇴 시 업체 추가 징계 부분은 안하는 것으로 협의.

 

3. 선거기간 비지회 조합원 협박 및 회유 탈퇴를 강요, 종용하지 않는다.

 

4. 선거장소는 각 공장 식당, 사업부 대의원회의실, 업체 휴게실에서 실시한다.

 

5. 선관위 대자보 훼손 부분은 각 사업부 대표에게 협조 요청을 지부에서 하고 각 사업부 대의원에게 선거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 요청한다. 현자지부 신문에 공고한다

 

6. 수요집회는 비대위 자체에서 정리할 부분이고 선관위와 논의해서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현자지부 조직강화실장 : 강정형
비정규직부장 : 홍근기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대위는 6일 오후 1시 지회 교육관에서 회의를 소집해 확약서를 검토하고 이미 결정돼 있던 6일 수요 본관집회를 취소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 확약서는 지난 3월29일 현대차 노사협의안에서 제기된 "현장투표 불가, 임원후보 중 해고자는 출입 불가"라는 내용에 대한 답변이 빠져 있고 수요 본관집회 또한 여지를 남김으로써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해고자인 전홍주 선관위 사무장의 현장출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기존 현대차 노사협의안의 방침(현장투표 불가, 해고자 임원후보 현장출입 불가)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대위는 선거기간 수요 본관 집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집회의 주최는 선관위로 정리했다.

 

현대차지부 확약서 수용, 지회 자주성 침해 그러나 불가피한 타협

 

현대차와 현대차지부는 선관위원들의 "현장출입과 신분보장"을 빌미로 선거기간 지회의 투쟁 일정을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비대위는 "선관위 출입 조건으로 선거기간 투쟁불가 방침을 통보한 현대차의 굴욕적인 안을 거부하고 비대위의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결의한 바 있다.

 

하지만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자신의 방침을 지켜내지 못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홍주 선관위 사무장에게 지난 일주일 동안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들어봤다.

 

"4월1일 오후에 현대차지부 사무실에서 홍근기 비정규직부장을 선관위 임원들이 만났다. 비대위의 입장(안을 거부하고 투쟁을 이어간다)을 전달했다. 지부 입장은 '회사와 타임오프로 인해 임금도 안나오고 지부는 힘이 없다. 그래도 회사랑 이야기하려면 안이 필요하다. 그것이 수요집회다. 선거기간 내 다 안된다면 하루 이틀 정도 빼줘야 출입문제 풀어주지 않겠느냐?'고 했다.

 

1일날 저녁때 비대위 회의가 열렸다. 비대위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3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도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투쟁전술의 변화는 없다고 결정했다. 그리고 나서 선관위에서는 오후 1시에 회의를 소집했다. 선관위에서는 비대위 입장이 그렇다면 선관위는 할 일이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선관위 위원장은 총사퇴도 이야기했다. 다른 선관위들은 '총사퇴하는 것은 지회 정상화를 염원하는 조합원들에게 실망을 준다. 선관위 총사퇴는 안되고, 사퇴한다면 선관위원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는 견해를 제출해 논란이 있었다. 선관위원장을 비롯해 선관위원들에 대한 징계협박이 극심했다.

 

지부에서는 선관위 활동을 협조할테니 6일에 하는 수요 본관집회를 빼달라고 했다. 이런 내용을 가지고 회사와 협상을 해볼 수 있다고 했다. 비대위는 1일 저녁 다시 회의를 소집해 논의를 진행하고 많은 논란이 있었다. 논의 끝에 '지회 정상화를 위해서 6일 본관집회를 유보하고 지부로부터 확약서(선관위 활동보장)를 전달받으면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6일 오전 11시경 현자지부가 현대차와 협의해서 확약서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전홍주 선관위 사무장은 "선관위에서 이 안을 받는다고 해서 지는 것은 아니다. 차라리 더 큰 투쟁을 위해서 비대위에서 받아주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입장이 다수였다. 비대위는 한계가 있고 집행부를 꾸리면 더 큰 2차 파업을 조직할 수 있다. 지금 받아안는 것이 굴욕이 아니라 더 큰 투쟁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수요일 본관집회를 다른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 다수 입장이었다"며 "이것이 현장분위기였지만 징계자들은 아쉬운 부분이 많다. 회사를 상대로 한 투쟁이 출투와 수요 본관집회가 거의 유일한데 이것을 내주면 너무 많이 내주는 것 아니냐라는 문제제기도 많았다"고 밝혔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이웅화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현대차의 억압과 탄압에 맞서, 그들의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투쟁해왔고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다. 현대차가 지회의 자주적 활동에 개입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하지만 조합원들의 최선의 선택은 지회 정상화였기 때문에 지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모든 동지들이 하나로 뭉쳐서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는 것이 필요하고 빨리 집행부를 만들어내는 것이 비대위의 목표였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새로운 집행부를 만들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양보는 했지만 순리대로 안 이뤄지면 우리는 강고한 투쟁으로 돌파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대차비정규직지회 4기 지도부 선거운동 시작

 

현대차비정규직지회 선관위는 6일 선거일정 확정 공고 대자보를 현장에 붙이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선관위에서는 현대차비정규직지회를 이끌 4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선거일정을 확정했다"며 "흔히 선거를 조합원들의 축제이자 또 다른 투쟁이라고 한다. 조합원들의 축제에 또 지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진행될 선거일정에 조합원 동지들이 적극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입후보 등록기간은 7일 오전8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다. 18일에 입후보 확정공고를 하고 19일 오전 7시부터 27일 오후1시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28일, 29일 이틀에 걸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현대차 울산공장 안 각 공장 식당과 현대차지부 각 사업부대의원회의실, 업체 휴게실 등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