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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 위원장, "구속 각오하고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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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조법 전면 재개정, 최저임금 쟁취 2011년 투쟁 선포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 '정리해고 철회 및 노조법 전면 재개정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지도부가 구속을 각오하고 노조법 전면 재개정, 정리해고 철회, 최저임금 현실화 쟁취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날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투쟁을 지지 엄호하기 위해 부산에서 열렸고 민주노총 조합원 3000여명이 참여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최우영 사무장은 파업 경과 보고를 통해 "한진중공업 총파업이 110일째를 맞고 있다. 85호 크레인 고공농성이 93일,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이 53일이 지나고 있다"며 "교섭이 노동청의 중재로 열렸지만 한진 자본은 해고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해 교섭을 이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한진 자본은 교섭을 진행하면서도 합법적인 파업을 깨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에게 반공교육, 노조 깨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조합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투쟁 대오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무장은 "한진중공업은 부산시와 노동청이 참가하는 3자협의체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3자협의체의 실체는 정리해고한 뒤 취업 알선해주겠다는 것이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묵인하면서 한진자본의 하수인이 됐고 노동청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고 규탄했다.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한진중공업지회에 투쟁 기금을 전달했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2011년도 민주노총 투쟁의 포문을 열기 위해 부산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며 "호소하고 또 호소한다. 죽지 말고 살아서 투쟁하자. 수많은 동지들이 목숨을 던졌지만 자본가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살아서 투쟁하자. 저들은 저렇게 철면피처럼 우리의 고혈을 짜내고도 더 짜내려고 하고 있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결의해야 할 것은 죽지 말고 살아서 민주노총 깃발로 뭉쳐 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기간제법 개악을 다시 들고 나왔다. 민주노총을 거세하고 전 국민을 비정규직 노동자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노조법 전면 재개정, 파견법 철회, 최저임금 현실화를 걸고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싸울 것이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구속을 각오하고 최저임금 현실화 반드시 쟁취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하에서 탄압받지 않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적이다. 탄압받는다면 그것이 역사고 영광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한진 자본은 작년 결산보고를 통해 3분기 흑자를 보다가 4분기 적자를 봤다, 조선소 수주가 안돼서 기업이 어렵다며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수주하는 놈은 누구냐? 한진자본 영업본부장이다. 조남호 회장의 아들놈이다. 1년6개월 동안 배 한 척 수주하지 못했다고 대가리를 쳐들고 이야기한다. 이렇게 능력 없는 놈은 쫓아버리는 것이 대한민국의 상식"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대림자동차에서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고 쌍용자동차에서 14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죽어갔다. 한진중공업에서 또 다시 억울하게 죽어갈 수는 없지 않는가"라며 "85호 크레인, 타워크레인 위에서 동지들이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땅을 밟게 하고 싶다. 110일 째 파업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을 살려야 한다. 금속노조가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전국건설연맹 백석근 위원장은 "민주노총 투쟁, 노조법 전면 재개정 투쟁, 이 끈을 부여잡고 세상을 확실하게 바꾸자"며 "이제는 단결할 시간이다. 세 동지가 고공에 매달려 있다. 이것을 지켜내야 한다. 이제는 반격 투쟁이다.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의 단결, 투쟁을 약속하자"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총력 결의대회는 오후 4시15분경 마무리하고 한진중공업 영도공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5시30분 타워크레인과 85호 크레인 사이에 집결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마무리 집회를 열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타워크레인 고공농성 53일째를 맞고 있는 금속노조부양지부 문철상 지부장은 "한진 자본은 노조 깃발을 내리기 위해 정리해고 카드를 빼들었다. 이미 수많은 조합원과 비정규직 동지들이 정든 일터를 눈물을 머금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한진 조합원들은 탄압에 맞서 110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진 자본 심판하는 투쟁,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힘으로 반드시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 투쟁의 여세를 몰아 대반격하는 2011년도, 한진에서부터 꽃피워나가도록 하겠다"고 결의했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채길용 지회장은 "한진 자본은 파업 대오에 참석하는 조합원들은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정리해고, 손배, 고소고발, 징계를 통해 노조를 무력화하고 식물노조 만들기 위해서 혈안이 돼 있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탄압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지들 믿고 끝까지 투쟁하겠다. 끈질기게 투쟁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했다.

 

이어 "춘투가 시작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독설로 국민들의 불신은 목까지 차 있다. 동지들. 기회는 이 때다. 춘투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반격해서 이 투쟁 승리로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날 민주노총 총력결의대회는 93일째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김진숙 해고 조합원의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정리해고 분쇄를 염원하면서 일제히 풍선을 날렸다.

 

김진숙 조합원은 "크레인을 옮겨서라도 떠나는 조합원들을 막고 싶다"며 단결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