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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다시 선 손학규 대표, "민주수호 대장정 동참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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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00시간 천막농성' 돌입..'날치기' 무효화 위한 서명운동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9일, 북한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10여일만에 다시 시청 앞 서울광장에 섰다. 불과 10여일 전이었던 때와 달리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다. 전날 4대강 사업 예산 등 한나라당의 내년도 예산안 단독처리 파동 이후, 손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의 얼굴도 싸늘하게 식었다.

민주당 한나라당 날치기 규탄 서명운동 돌입

9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를 규탄하며 '4대강예산, 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선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밤 9시, 영하로 떨어져버린 날씨였지만,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인영.정동영.조배숙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비롯 홍재형 부의장, 문희상.신낙균.김희철.박영선.주승용.홍영표.양승조.김동철.김진애 등 30여명의 의원들이 천막농성 돌입에 함께했다.

추운 날씨로 인해 손학규 대표의 입은 얼어붙었지만, 정부여당을 향한 분노가 섞인 대여투쟁 선언엔 잔뜩 힘이 들어가있었다.

민주당 한나라당 날치기 규탄 서명운동 돌입

9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를 규탄하며 '4대강예산, 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선포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손 대표는 "MB법안, 4대강 예산 등을 막지 못한 것 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가 독재로 들어서는 길을 막지 못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연평도 포격 사건을 기회로 안보정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미FTA재협상으로 국익을 판 것도 모자라 이 마저도 막무가내로 국회에서 강행처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국회를 외면하면서 민생과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면서 "민주당은 오늘 다시 민주수호 대장정에 나서고자 한다. 민주주의를 회복하는데, 4대강.운하사업을 막는데 함께해달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예산 등 직권상정된 MB악법을 막지 못해 죄송하다. 민주당 87명, 민노당 5명 진보.창조한국당 각 1명씩 다 합쳐도 야당 의원은 95명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 야당은 무자비하게 통과된 예산을 인정하지 않고, 2012년 총선.대선에서 반드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직권상정의 길을 열었던 박희태 국회의장을 향한 비난 수위도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공천 떨어지고 국회의원 안 되더니, 엉뚱한 곳에 가서 보궐선거에 당선되어 온 후 날치기를 일삼고 있다"며 "국회 상임위에 상정도 안 된 법을 직권상정해 국회의 기능을 무시하는 박희태 의장은 '바지의장'이다"고 비난했다.

덧붙여 박 원내대표는 "4대강 예산 등 MB악법을 야4당이 단합해 수정안을 내겠다. 국민들이 지지를 해준다면 반드시 수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외쳤다.

민주당 한나라당 날치기 규탄 서명운동 돌입

9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민주당이 연 '4대강예산, 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지웅 기자


민주당 한나라당 날치기 규탄 서명운동 돌입

9일 밤 서울 시청광장에서 민주당이 연 '4대강예산, 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양지웅 기자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 평화와 인권을 볼모로 국익을 팔고 이를 위해 날치기를 강행하는 악행을 저질렀다"면서 "국민과 함께 한나라당이 저지르는 반평화.반민주의 악행을 낱낱이 고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늦은 밤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함께하는 '4대강 예산.날치기법안 무효화를 위한 국민서명운동'에는 적잖은 시민들이 동참했다. 손학규 당 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 의원단 전원은 6~7명으로 조를 이뤄 시간대별로 국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등100시간 천막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