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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한화 등도 조세회피처 유령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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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황용득 사장 등
뉴스타파, 재계 7명 추가발표

최은영(51) 한진해운 회장이 조용민(54) 전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와 함께 개인 명의로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설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회장과 더불어 황용득(59) 한화역사 사장, 조민호(69) 전 에스케이(SK)증권 대표 부부 및 대우그룹 계열사 임원 등 재계 인사 7명의 명단이 추가로 확인됐다.

비영리 온라인 매체 <뉴스타파>는 국제탐사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으로 진행한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취재 명단을 27일 누리집에 발표했다. 2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지낸 이수영 오씨아이(OCI·옛 동양제철화학) 회장 등 재계 인사 5명을 발표한 데 이어 두번째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은영 회장은 2008년 10월 대표적 조세회피처로 꼽히는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와이드 게이트 그룹’(Wide Gate Group Limited)이라는 회사를 세웠다. 주식 5만주 중 4만5000주(90%)를 최 회장이, 나머지는 페이퍼컴퍼니 등기이사인 조용민 전 대표가 보유한 형태였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숨진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의 부인으로, 2008년 1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조용민 전 대표는 씨티은행 출신으로 조수호 전 회장의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최 회장은 2009년 말 한진해운이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로 분할될 당시 조양호 회장 쪽과 지분 경쟁을 벌인 바 있어 페이퍼컴퍼니의 설립 배경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황용득 한화역사 사장은 1996년 2월 영국령 쿡아일랜드에 ‘파이브 스타 아쿠 트러스트’(Five Star Aku Trust)라는 회사를 세웠으며, 연결회사를 통한 미국 하와이의 부동산 매매로 수익을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조민호 전 에스케이증권 대표는 1996년 5월 버진아일랜드에 1주짜리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부인에게 지분을 매각했으며, 이덕규 전 대우인터내셔널 이사와 유춘식 전 대우 폴란드차 사장은 각각 2005년과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 쪽은 “회사와 무관한 회사를 세웠다가 특별한 필요성이 없어 정리했다”고 밝혔고, 한화 쪽은 “회사 해외법인이 부동산을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황용득 사장 개인 명의로 구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송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