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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개념 롯데마트에 축산농민들 ‘통 큰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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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미국산 소고기 수입, 한우 덤핑판매로 세 번 죽는 축산농가

롯데마트가 ‘통 큰 갈비’에 이어 한우 특판을 진행해 축산농민들의 노여움을 키우고 있다.

 

▲  10일 주요 일간지에 게재된 롯데마트 전면광고
롯데마트는 지난 7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 미국산 LA갈비 250톤을 수입, 할인 판매해 농민들의 절망에 기름을 붓더니 이번에는 농협과 손을 잡고 10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매장에서 한우 50톤과 국산 돼지고기 200톤을 할인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에 축산농민들과 소비자들은 “개념 없는 롯데마트가 최소한의 기업윤리마저 상실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전국여성연대와 전국한우협회는 10일 서울역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판매로 축산농민들을 두 번 울린 롯데마트가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자 이번에는 한우와 국산 돼지고기를 할인 판매해 소비자와 축산농가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수천마리의 가축들이 날마다 죽어나가고 축산업 기반 자체마저 흔들릴 수 있는 위기 상황에 소비자의 이익 운운하며 LA갈비를 판매했다”며 이는 “돈 없는 영세상인들, 축산 농민들을 갈취하고 거대한 자본력을 활용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술수에 다름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7일 이탈리아에서 인간 광우병으로 두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대량 할인 판매는 이익 창출에 눈이 멀어 국민들의 건강권마저 내팽개친 것”이며 “구제역으로 인한 축산 농가의 위기를 틈타 미국산 쇠고기 확산의 기수로 앞장설 것을 롯데마트가 자청한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여성연대와 한우협회는 전국적인 롯데마트 불매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서영석 전국한우협회 과장은 “작년 12월, 한우자조금을 가지고 함께 행사를 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미국산 갈비판매를 하는 롯데마트의 행태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기업의 이익만 추구하는 행위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롯데마트가 한우를 판매하는 행위 자체가 축산 농가들에 대한 우롱”이라며 “롯데마트의 한우 판매행위에 협력하지 않고 롯데마트에 한우를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에게 한우를 팔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협회는 지역에서 롯데마트 항의방문을 진행할 계획이다.

 

류은숙 서울여성회 회장도 “구제역 확산을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산 쇠고기를 팔고, 끼워넣기로 한우와 국산돼지고기를 팔아 농민을 두세 번씩 죽이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를 서울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  10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정육코너. 정오가 조금 안 된 시간이었음에도 대부분의 한우와 돼지고기가 이미 판매되고 소량만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