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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290명에 정리해고 통보..노조 “죽어도 같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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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돈벌어 필리핀에 2조원 쏟아붓고 '회생' 운운할 자격있나”

‘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 한진중공업 조합원들

‘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산다 ’ 한진중공업 조합원들 ⓒ양지웅 기자



한진중공업이 생산직 노동자 290명에게 정리해고를 전격 통보했다.

한진중공업은 12일 오전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노동자 29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냈다. 이와 동시에 정리해고 대상자 290명에게 우편으로 정리해고 예고 사실을 통보했다.

정리해고 인원 290명은 사측이 당초 인력 구조조정 목표로 삼은 400명에서 희망퇴직 신청 인원(82명)과 정년퇴직자(28명)을 뺀 숫자다.

사측은 “정리해고 통보는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자 의지의 표현”이라며 “노조도 위기극복 노력에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우영 한진중공업지회 사무장은 12일 <민중의소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와 대화하고 그동안 정리해고 명단 통보를 늦추겠다던 사측이 느닷없이 약속을 깨고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했다”며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양심도 없고, 일관된 원칙도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최 사무장은 “사측이 영도조선소 회생에 대한 아무런 계획도 없이 정리해고부터 강행하고 있다”며 “사측은 영도조선소를 포기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시민 붙잡고 물어보면 다 한진 욕한다”며 “부산에서 돈 벌어서 2조원 이상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 쏟아붓고 이제 부산을 포기하려 한다는 게 시민들의 분노”라고 설명했다.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 ; 자료사진

채길용 한진중공업지회장 ; 자료사진 ⓒ양지웅 기자



노조는 어차피 정리해고 명단 통보는 계획된 수순이라며 차분한 모습으로 대응을 준비 중이다.

노조는 이미 조합원 95%가 정리해고 여부에 상관없이 50만원의 기금을 내 정리해고자의 생계까지 책임질 것을 공증까지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정리해고 명단에 있고 없음을 떠나 끝까지 같이 싸우겠다는 구체적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최 사무장은 “산 자 650명과 죽은 자(정리해고자) 290명으로 갈라지면 모두 죽는다”며 “1000 조합원이 똘똘 뭉쳐 싸워서 죽더라도 같이 죽을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