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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동자 자살, 트위터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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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스콘 비웃을 게 아니다"

삼성전자 LCD사업부 천안공장 김주현 씨의 자살 소식이 알려지면서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지인이나 가족들이 삼성전자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안부를 걱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bulkoturi “26세의 젊은 나이로 투신자살한 삼성전자 LCD사업부 노동자 김주현 씨의 영혼이 안식에 깃들기를 빌며... ‘모짜르트 레퀴엠’을 올립니다...”

 

@siso “안타깝네요~생명이 존중받는 세상은 언제나...”

 

@nevercry7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TheH4L “하늘은 맑고 파란데.. 우리가 사는 이 땅은 비명과 울부짓음만 들리네요.. 홍대와 하나금융관련 트윗에 삼성 직원 자살 소식까지.. 누구들는 빽으로 공공기관 공기업 들어가고 한 달에 1억받고.. 슬픈 수요일이네요..”

 

@SlangBoy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기숙사서 투신자살... 내친구도 삼성에 복귀하면 이러지 말아야 할텐데...”

 

@xTHY “삼성 LCD 직원의 기숙사 투신자살. 삼성전자 반도체, LCD에 다니는 친구들이 '인간미가 없다. 내 삶이 없다. 부속품이 된 기분이다.'라는 말을 할 때 그냥 푸념이겠거니 했는데... 씁쓸하네...”

 


26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주현 씨의 투신자살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노동자의 죽음은 그 자체로 슬픔을 자아내지만, 죽음 이면에 14~15시간 장시간 근무,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피부병 등의 사연은 삼성전자의 노동정책과 노동환경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유가족들 역시 삼성전자가 주현 씨의 죽음을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spressoDopio “삼성공화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과연 진실이 밝혀질까. 사회적 약자는 언제나 힘들다.-_-;;”

 

@hhj0414 “초일류기업이란 이름 아래 근로자의 이런 처참한 모습이...”

 

@onlyhans “삼숑의 무서움... 조용하고 드러나지 않는 억압, 철저하게 돌리는 책임주의... 이 사고도 역시 개인의 탓으로 돌릴겁니다.”

 

@cjswo134 “삼성 직원 자살이유 따로 없다 -_- 휴가나 좀 주지? 내 아는 동생 1월1일에도 일했다는데 생산라인 24시간 돌아가는건 좋은데 무쟈게 빡세 -.- 얘들 좀 더 뽑으면 되지 안그래?”

 

@sy_81 “백혈병 사망직원에 이어서 자살까지...삼성은 노동정책을 재고해야할듯 합니다”

 

삼성LCD 천안공장에서 일했던 주현 씨뿐만 아니라 탕정공장에서 일했던 23세의 박모 씨 역시 지난 3일 기숙사 18층에서 투신자살한 일이 있었다. 사인은 다르지만, 반대로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 트위터리안들은 삼성전자 노동자 자살 소식을 세계최대의 전자업체인 중국 폭스콘 공장의 잇따른 자살소식에 비교하기도 한다. 폭스콘 공장은 중국에서만 100만여명을 고용하는 거대기업으로, 14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자살했다. 노동환경이 열악하고, 업무 스트레스가 높다는 비난을 받아 온 곳이다.

 

@your_rights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조립업체인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14번째 자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삼성 탕정 공장에서도 자살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가 한겨레에 실렸지요. 연관성은 없을까요?”

 

@coldera “또다시 삼성 탕정공장 한 명이 자살했다. 중국 폭스콘 비웃을 게 아니다. 삼성이야말로 반도의 폭스콘이니 말이다”

 

한편 민주노총은 논평을 내고 “외형상 사인은 자살이지만 그는 병들어 죽었다. 그를 희생시킨 몹쓸 병은 바로 삼성병이다”며 “고인은 그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이 병들어갔다. 삼성은 철저히 자신들의 잔혹한 치부를 감춰왔다. 그 치명적 위험을 고발할 수 있는 것은 노동조합이지만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너무도 당당하게 헌법의 노동3권을 비웃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도 논평을 내고 “연이는 노동자의 죽음을 단순한 비관자살로 볼 수는 없다. 이는 무노조 경영신화 속에서 노동자를 옭죄어 온 삼성 특유의 노동환경이 만들어낸 타살이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삼성의 통제 속에 노동자의 해고부터 죽음까지 관리하려는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 제대로 진상조사하고 진실을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트위터리안의 한 마디가 귓가를 스친다.

 

@ohgomnyc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어떻게 이일을 처리 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