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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CD공장 투신자살 노동자 유가족, 1인시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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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이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삼성에 끝까지 싸울 것"

삼성전자 LCD 사업장 내 기숙사에서 자살한 고(故) 김주현(26)씨의 유가족이 삼성의 사과를 요구하며 17일부터 일인시위에 돌입했다.

유가족 일인시위

고(故) 김주현씨의 부친 김명복씨가 천안 삼성전자 공장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고 있다. ⓒ반올림

고인의 누나 김아무개 씨는 이날 오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 온라인 카페에 “오늘부터 천안 (삼성전자) 공장에 아버님이 가셔서 일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주현이의 억울한 죽음과 삼성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분노를 느끼며 추운날씨이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라며 “(주현이를)죽음으로 몰고 간 삼성에 끝까지 싸울 것 입니다”라고 밝혔다.

또 “계단으로 바위 치는 격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계란을 잡게 한다면 거대한 바위에게도 흠집이 날 것”이라며 “많이 알려서 삼성에게 힘없는 사람도 이렇게 모이면 거대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여주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고 김주현씨는 지난 11일 우울증으로 인한 2개월 병가 휴직 후 복귀일인 이날 이른 아침에 회사 기숙사 13층에서 투신자살했다.

유가족들은 “주현이는 초과업무로 인한 수면부족, 불규칙한 식사, 과도한 업무로 인한 불면증, 의욕상실,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른 것”이라며 “주현이의 자살은 충분히 미연에 방지될 수 있었다. 살릴 수 있었던 아이를 죽음으로 방치한 삼성은 언론을 통해 유족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 14일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을 조사한) 해당 경찰서는 자살과 관련된 동기가 따로 있는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조사도 없이 서둘러 단순자살로 사건을 종결했다”며 경찰의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고인의 발인은 삼성 측의 사과를 받을 때까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