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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야합에 진보양당 농성...야권연대 파탄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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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야권연대로 돌아오라” 호소


민주당의 한-EU FTA 비준동의안 합의처리 약속이 야권연대를 흔들고 있다.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 조차 비준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진보개혁 세력이라고 주장하던 민주당과 야권연합을 추진해 왔던 진보정당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  로텐더 홀 농성에 돌입한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4일 오후 3시에 있을 본회의에서 한-EU FTA 국회비준동의안이 처리되면 원내 교섭단체간의 야합이라고 성격을 규정했다. 진보신당도 민주당이 합의한 대책을 놓고 국민기만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진보양당은 3일 오후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 농성에 돌입해 본회의 처리를 막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3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새로 당선 된 김선동 의원을 포함해 의원단 전원이 국회 로텐더홀 농성에 돌입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와 대표단들도 오후 7시 30분 부터 민주노동당과 함께 로텐더 홀 농성에 합류했다.

 

민주노동당은 농성에 돌입하며 “야권연대와 관련하여 민주당에 대한 의원단의 배신감, 민주노동당의 배신감, 국민의 배신감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번 야합은 4월 13일 국민 앞에 민주당이 다른 야당들과 함께 발표했던 정책합의문을 백지화하는 것이라고 본다. 야권연대 정책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농성에 돌입하며 “졸속처리 될 한-EU FTA의 문제점은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 많다. 국내법의 규제로는 한-EU FTA를 극복할 방법이 전혀 없다”며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길 간곡히 말씀드린다. 마지막으로 호소한다. 야권연대는 종이에 써 놓기 위해서 했던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한나라당과 정부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 한 것이다. 야권연대의 정신으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이에 앞서 이정희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민주당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정희 대표는 “야4당 정책연합 합의문은 4월 27일까지만 유효한 합의가 아니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진보개혁 세력간의 연대의 기반형성과 정책연합으로 나아가는 발판으로 삼기 위해 합의한 문서”라며 “이것이 없었으면 민주노동당은 어떤 야권연대에도 응할 수 없었고, 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또 “더 이상 이명박 정부 아래 비참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우리는 손을 잡았다”며 “무엇이 중요합니까? 야권연대의 약속입니까? 한나라당과 합의입니까? 이제는 판단하셔야 할 때”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합의에 얽매여 야권연대 약속을 저버리면, 국민들은 다시 실망할 것이고 야권연대는 무너진다”며 “6.2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승리로 환호하던 민주당이 7.28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연대의 실패로 휘청거렸던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조승수 대표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EU FTA 합의는 철저한 검증과 대책을 약속했던 야4당 정책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기만행위”라며 “선거가 끝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야권연대 합의를 위반하고, 국민도 원하지 않는 FTA를 합의한다면 앞으로 민주당을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조승수 대표는 “민주당이 야권연대를 계속 지키고 싶다면 이번 한EU FTA 합의를 파기해야 할 것”이라며 “한EU FTA 전면 재협상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는 우리나라의 골목상권과 농업, 축산업을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