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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저지투쟁, 탄력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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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2차 해군기지저지 강정평화대회 개최


6일 오후 4시에는 ‘제2차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 촉구 제주강정 평화대회’가 서귀포시 강정천 옆 축구장에서 열렸다. 이날 평화대회에는 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인천에서 출발한 ‘피스보트’ 참가자와 야 5당이 준비한 ‘평화버스’ 참가자, 한국대학생연합과 대학생사람연대 평화순례단 대학생, 강정주민 약 1,000여 명이 참가했다.

 

[출처: 참소리]

[출처: 참소리]

강정마을회와 제주해군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 등이 주최한 2차 평화대회는 제주시 문화예술단체들의 문화예술공연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촉구하는 발언들이 어울려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강정에서 생명과 평화를 배우다

 

제주해군기지 저지 전국대책위 김종남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아름다운 자연과 마을을 지키기 위해 싸운 강정주민과 연대하기 위해 14시간 동안 배를 타고 왔다”면서 “강정 앞바다는 해군이 아닌 해녀의 바다이고, 강정주민, 평화를 꿈꾸는 국민들의 바다”라고 말했다.

 

‘생명평화바람’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순회투쟁을 진행 중인 대학생사람연대 5기 김인영의장은 “명동 카페마리, 재능과 유성 등 투쟁사업장에 연대하고 있다”면서 “오랫동안 생명과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에서 주민들이 희망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에서 배운 생명과 평화를 희망의 바람으로 만들어 전국에 전파하겠다”고 연대를 약속했다.

 

대학생사람연대와 대학생연합은 앞으로 3~5일간 강정마을에 상주하면서, 제주시와 서귀포 등 제주도민에게 강정마을 해군기지의 부당함을 알릴 계획이다.

 

[출처: 참소리]

야 5당,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

 

지난 8월 5일, 약 두 달간 진행한 현장조사를 토대로 진상보고서를 발표했던 야 5당 대표들도 평화대회에 참여해 해군기지가 백지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정희 민노당 대표는 “단 1%라도 국민의 평화와 생명을 위협한다면 해군기지 사업은 백지화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100% 평화로 가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자”고 말했다.

 

윤난실 진보신당 부대표도 “야 5당이 200쪽의 조사보고서를 통해 이번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사업은 자연의 심각한 훼손, 절차의 비민주성, 국회 예산 통과 시 걸었던 조건에 대한 무시 등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강정을 찾고 주민과 연대해 해군기지 건설사업을 무산시키자”고 말했다.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도 “지난 정권이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아닌 평화공원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창조한국당 공선경 대표는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국가적으로나, 안보적으로나 건설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외교 균형적 관점에서도 중국을 겨냥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은 평화를 위협한다”고 생각을 말했다.

 

국민참여당 권태욱 최고위원은 “정부는 야 5당이 낸 진상조사보고서의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해군과 정부에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요구했다.

 

[출처: 참소리]

문정현 신부, “해군은 강정의 꽃 한 송이도 건들지 마라”

 

야 5당의 발언을 마치고 종교단체 대표로 최근 강정주민이 된 문정현 신부가 발언해 큰 박수를 박았다. 문정현 신부는 야 5당 대표에게 “해군기지 백지화를 당론으로 결정했느냐”고 물으면서 “무기 없이 평화 없다는 해군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말하면서, 해군 측에서 주장하는 ‘민군복합형관강미항’이라는 강정해군기지 명칭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현 신부는 “평화의 섬이라고 제주를 부르고 싶다면 해군기지 건설을 백지화하고, 해군은 강정 돌멩이 하나, 꽃 한 송이도 건들지 마라”고 경고했다.

 

평화대회는 강정마을회 윤호경 사무국장의 호소문 발표를 끝으로 1부 행사를 마쳤다.

 

윤호경 사무국장은 “제주에서도 일강정이라고 불리는 강정마을은 평화의 가치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전쟁과 생명파괴를 불러오는 해군기지 건설보다는 평화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건설 백지화를 하루빨리 만들어낼 수 있도록 전 국민이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정마을회, “평화는 무기가 아닌 평화로 지켜야 한다”

 

약 2시간의 평화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구렁비바위를 지나 해군기지건설예정지까지 이동해 평화의 목소리를 계속 외쳤다.

 

해군기지건설예정지에서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4년 3개월의 투쟁기간 동안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힘든 와중에도 그러나 참 살맛이 났다. 그것은 바로 이렇게 연대 온 많은 사람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 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부터 나온다고 명시되어 있다”면서 “우리는 그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힘으로 얻어지는 평화는 모두 거짓”이라면서 “평화는 평화로 지키고 가꾸자”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참가자들은 해군건설기지 예정지에서 평화를 상징하는 의식을 진행한 후, 들고 있던 풍선에 평화와 해군기지 건설 백지화의 꿈을 담아 하늘로 날렸다.

 

강정마을은 최근 해군에서 농로폐쇄를 통해 올레길을 막겠다는 위협 속에 주민이 교대로 보초를 서는 등 위기 속에 있다. 그리고 폐쇄시점이 돌아오는 8월 11일~12일로 예상돼 더 많은 제주도민과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강정마을 지킴이와 주민은 제주도민에게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제주도 곳곳에서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사제휴=참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