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뉴스
서울도심 8.15 대회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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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로 일대 평화통일 염원하는 7천여명으로 물결쳐
대북적대정책 한미동맹 한미FTA 전면폐기 한목소리

8.15 광복절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동자 시민들의 목소리는 ‘이명박 정부 심판’으로 모아졌다.

   
▲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태평로 일대를 점거한 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적대정책 폐기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민

15일 오전 11시 청계광장에서 8.15 범국민대회를 개최하고자 했던 대회 참가자 7천여명은 결국 경찰에 가로막혀 서울시청 앞 태평로 일대에서 전 차선을 점거한 채 대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평화적인 대회를 보장할 것을 경찰에 촉구했지만, 경찰은 대회 내내 강제해산 경고방송을 틀어대거나 물대포를 쏘며 참가자들을 자극했다.

   
▲ 대평로 일대에서 열린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단일기를 흔들며 문화공연을 즐기고 있다. 김상민

대회에 참가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족의 해방을 기리는 광복절 행사에 폭력적으로 물대포를 쏘는 나라가 세상 어디에 있냐”며 이명박 정부를 규탄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독도가 자기 땅이라 우기는 일본에겐 한 마디도 못하면서 힘없는 이 땅의 노동자 시민들과 북녘 동포들에게 거만을 떨고 있는 것이 이명박 정부”라며 “반통일 세력인 이 정부를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반복된 경고 방송에도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자리를 뜨지 않자 경찰이 물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김상민

야당 대표들도 이날 대회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반통일 정권 심판과 평화통일 실현을 주장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주한미군의 고엽제 매립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도 못하면서 양심적 시민들을 국가보안법으로 가둬 조사하고 있다”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정부의 공안탄압을 비난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광복 66주년인데 집회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오늘의 현실은 분단과 반공으로 기득권을 유지하는 세력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청산하는 투쟁에 나서자고 호소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자유로운 민주국가, 정의로운 복지국가, 통일된 평화국가, 자주적 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해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단결하자”고 주장했다.

   
▲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대표들이 도로 한복판에서 열린 8.15 범국민대회에 참가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김상민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호소문을 통해 “내일부터 한국 전역에서 주한미군과 한국군 30여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 전쟁연습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상대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붕괴를 꾀하는 이명박 정부와 미국의 반북대결정책을 막아내고 평화를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또한 △항시적 긴장을 조장하는 불평등한 한미동맹을 폐기 및 새로운 평화협력 체제 구축 △미국의 경제적 지배력을 강화해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한미FTA를 저지 등을 위한 투쟁에 나서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이들은 평화 통일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 수백 개를 하늘로 날리는 상징의식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 8.15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파란 풍선들을 하늘로 날리고 있다. 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