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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이경훈 지부장 연설도중 손가락 절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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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교섭 결렬 조합원 보고대회...2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현대차노조 이경훈 지부장이 집회 도중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절단해 충격을 주고 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16일 현대차 울산공장 민주광장에서 약 5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단체교섭 결렬 보고대회가 열렸다. 오후 5시 30분부터 조합원들이 집결, 6시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 민주광장에서 '2011 임단투 승리! 타임오프 박살! 현장권력 쟁취! 전조합원 보고대회'가 시작됐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현대차지부는 지난 6월 8일부터 7월 27일까지 현대차 사쪽과 18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문성곤 현대차지부 사무국장은 “1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은 5조3000억의 흑자를 내면서도 타임오프제와 임금성과급 등에 있어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다. 이제는 힘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면서 단체협상 과정을 보고했다.

 

[출처: 울산노동뉴스]

이경훈 현대차지부장은 "22일이면 중노위 조정기간이 만료된다. 그때까지 사측에서 답을 내놓지 않으면 4만5000 조합원의 무기인 파업 찬반 투표를 할 수 있다. 파국이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사측에 책임이 있다"면서 "현대차지부는 임금협상 때만 되면 파업을 한다는 보수언론의 공격에 맞서야 한다. 똑같은 노동에 불평등한 자본의 횡포를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이경훈 지부장은 "비판과 비난은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단결을 방해해서는 안된다"며 발언을 이어가던 중 손도끼로 자신의 왼쪽 새끼손가락을 세차례 내리쳐 집회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무대에 있던 조합 간부들이 말리는 가운데 이경훈 지부장은 “사측은 각오해야 한다. 가자 총파업으로, 11투쟁 승리하자”고 외치며 보고대회를 마쳤다. 이경훈 지부장은 새끼손가락 일부가 절단돼 부산 센텀병원으로 옮겨졌다.

 

집회에 참가한 한 조합원은 "이경훈 지부장의 돌발 행동에 당황스럽다. 이제 싸움 시작인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는 15일 19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는 공문을 노조에 전달했지만 노조가 거부해 16일 교섭은 열리지 않았다. 노조는 "회사가 타임오프만 한정해 교섭을 열자고 했고, 그나마 진전된 안도 없었다"며 "타임오프를 포함해 임금, 단체협약 등 일괄 제시안을 내놔야 교섭을 다시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을 낸 현대차지부는 조정기간이 끝나는 오는 22일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