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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지부 “노동자 자살기도 정치적 이용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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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를 불러온 정치권과 정부·노동계 등이 원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쌍용자동차 경기도 평택공장 안에서 자살을 기도한 40대 노동자가 중태에 빠진 가운데, 그동안 해고자 복직 등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촉구해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정리해고자를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는 쌍용차지부는 10일 “자살을 기도한 류아무개 조합원의 일부 유서 내용을 보면 “무잔업과 불규칙한 급여, 신차개발 하나 없는 회사, 정부의 무책임, 해고자들에 대한 연민과 원망이 교차하고 있다. 이는 누구의 책임을 떠나 죽음으로밖에 현실의 고통을 탈피하고자 하는 힘없는 노동자의 비통함과 안타까움이 담겨있는 것이다”고 밝혔다.

“자살을 기도한 노동자의 쾌유를 간절히 빌고 또 빌고 있다”고 밝힌 쌍용차지부는 ”지금 이 땅 노동자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삶의 고통과 죽음으로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악순환의 고리들을 끊기 위한 조처들이 우선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부는 이어 “그러나 이번 자살기도 문제가 쾌유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유서의 전체 내용보다는 일부만을 갖고 마치 전부인 양 호도하고 일부 언론은 이를 통해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극단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의)심정과 고통은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부는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문제가 정치·사회적으로 큰 이슈화가 되고 있는 지금 자살기도의 책임소재를 놓고 공방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안 될뿐더러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정치적 이용을 경계했다.

이와 함께 지부는 “쌍용차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의 모든 책임은 우리 노동자가 아닌 쌍용차 자본과 경영진에 있다. 또다시 노-노간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 해결의 도움이 안 된다. 정부와 쌍용자동차 경영진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문제해결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8일 밤 10시10분께 평택공장 조립2라인에서 목을 맨 류아무개(49)씨는 10일 오전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평택/김기성 기자